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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Sep 28.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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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한 명을 데리고 급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했는데, '일상을 갈아서 일한다'는게 딱 무슨 말인지 이해되는, 급박하고 또 그래서 불안한 프로젝트 준비 과정이었다

•책임을 맡은 자리에서 스스로 불안감에 휩싸이니, 프로젝트를 리딩 하는 자리가 심히 버거웠다

•거의 전체 프로젝트가 엎어질 뻔한 위기의 순간, 함께하는 직원의 역량이 내 기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미움이 생기려 했다. 일이 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눈앞에는 두 가지의 리딩(leading)의 길이 있었다; 생애 최악의 리더, 그리고 가장 본받고 싶은 또 다른 리더의 얼굴이 동시에 떠올랐다

•나쁜 리더는 모든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에만 머리를 쓰는 사람이고, 반면 좋은 리더는 직원이 가진 불안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것의 실체가 무엇이며 그에 대응해 어떤 행동 대책들을 시행했는지 꼼꼼하게, 그러나 온화하게 알려주는 사람이다

•내 책임의 꼬리를 모두 자르고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게 위기의 순간 당시에는 훨씬 수월한 옵션처럼 보여 유혹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자리에 기꺼이 힘쓰는 일을 해보기로 힘을 냈다

•팀원의 역할을 분명히 알려주고, 필요하다면 타임라인까지 안내하고, 그 직원의 한계를 본인보다 내가 더 빠르게 파악하되 그것 또한 인정하는 것, 그 일을 했다

 팀원이 해내지 못한 것은 곧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감당하는 것임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고되긴 했다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타인을 미워하는 대신 사랑해내는 마음의 과제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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