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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Aug 10.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5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 싫어지는 순간이라고 답하겠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생각과 행동은 결코 우리만의 것일 수가 없다  

우리 삶의 수많은 타인들은 우리에게 관여하고, 우리도 그들의 삶에 끼어든다 

이 모든 끼어듦과 얽힘의 최고 레벨은 부모 자식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 자식은 서로 다른 삶이지만, 한 번의 기회로 확 달라져버릴 수 없는 시간의 '병렬'이다 

평생의 절반을 내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나머지 절반은 그들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부모의 사고방식, 경제관념, 가치관, 그리고 그들의 경제 상황을 배제하고 나라는 인간을 설명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의미 없게 만들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애써 의미를 찾는다 

들추지 않을 것을 더 단단히 깊숙이 묻어두고, 겨우 찾아 꺼내놓은 좋고 예쁜 기억을 눈에 띄는 곳에 둔다

삶이라는 것은 도저히 혼자서만 살 수 있는 것이 못되어서, 함께하는 사람이 진절머리 나는 순간들에도 우리는 기어코 그들에게 숨겨진 아름다움을 규명하고, 삶의 유의미함을 창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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