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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Aug 12.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7

오늘도 퇴근하고 운동을 다녀왔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운동의 재미를 알았다 

스물에 걸린 암을 떼어내고, 녹여내고, 싸워 이겨낸 그때의 나는 스물셋 늦깎이 대학생이었다

신입생 OT나 MT 못 간 나에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알게 되는 과정은 거의 없었다 

그 대신 운동을 통해 내 몸에 집중하면서 감정과 마음 상태를 관찰하며 나를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

자기 스스로에 침잠해 있지 않고, 몸을 움직이려 밖으로 나아가는 것은 크고 갸륵한 자기에게의 애정이다

달리기, 수영, 가끔은 헬스 등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다 즐기는 나는 요가를 제일 좋아하고, 또 잘한다 

요가의 기본은 내 몸의 변화에 대한 느긋함과 여유, 그리고 그 과정을 호흡하며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요가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삶을 대할 때 항상 요가하듯 호흡하기를 잊지 않으면은 좋겠다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미련 없이, 우리 속에서 쓸모를 다한 그 모든 것들은 후- 뱉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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