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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Sep 16.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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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여덟에 시작해서 서른둘에서야 끝난 사랑이 있다

• 어쩌면 상대는 그 존재도 모르고, 그 속에 든 내 마음의 크기는 더더욱 알 수 없는, 실로 갸륵한 애정이었다 

• 이 사랑을 하기 이전의 나에게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치 건강 보충제 같은 것이었다

• 외모, 학벌, 능력, 편안함, 만만함 등 나에게 없는 것, 또는 내가 더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진 그 타인을 애정함으로써 내게 없는 것을 가지려 들었다 

• 스물여덟의 그 사랑은 조금은 달랐다

• 그 짝사랑을 하면서 나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를 바라보는 내 스스로도 억지로 더하는 것 없이 물 흐르듯이 나를 보여줬다 

• 어쩌면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더욱 깊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준비를 했나 보다

• 희한하게도, 이 짝사랑이 실패로 끝나는 순간 내 인생의 귀한 사랑이 곧바로 시작됐다 

• 내가 사랑하고, 또 받고 싶었던 그가 끝끝내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나는 내 이 두 손으로 울고 있는 나를 토닥였다 

• 짝사랑의 종말은 이렇게 또 내 삶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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