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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Dec 03. 2023

스마트폰

세상을 보는 창


눈은 마음의 창이라지만, 스마트폰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되었다. 시시각각 나의 입맛에 따라,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변화하는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정보는 단순히 받아들이기엔 너무 쉽고, 많다. 손가락 몇번이면 궁금한 모든 것들을 알 수 있는 인터넷이 연결되고, 지루한 순간들을 위한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친구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공식적으로 염탐도 가능하여 도저히 지루할 틈이 없다. 



스마트폰이 보여주는 세상의 모습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군가에겐 하루 종일 정치관련 뉴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스포츠 뉴스 전문가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종목의 경기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고, 팔로우 할 수 있다. 누군가는 하루종일 이 나라에서 발생하는 경제 관련 사건들을 쫒아가고, 이 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세계의 은행들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는지도 추적할 수 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기기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한가지, 스마트폰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현실은 조금, 아니 많이 차이가 있다. 덜 극적이고, 엄청나게 맛있는 식당도 주변에 널려있지는 않다.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추는 사람도 흔치 않고, 온갖 재능들이 전시되어 있는 인터넷의 세상은 마치 영화 같다해야하나. 인터넷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은, 진라면 순한맛 정도의 맛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아주아주아주 힘들 수도 있고, 너무 기뻐 날아갈 정도로 행복할 수 있겠지만 내일은 아무일도 없이 평범한, 지루한 하루가 펼쳐질 지도 모른다. 열렬한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과 잊지못할 괴로움을 포함한 이별을 하는 날이 있겠지만, 연애를 하지 않을수도 있고, 그저 평범한 연애의 일상일 수도 있다. 젊은 나이에 아주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범한 회사에 다니며 일을 배워가며 천천히 숙련도를 올리고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1인가구 기준 우리나라의 중위소득은 월평균 207만원으로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 월급이다. 



손바닥만한 작은 필터에서 벗어나 필터를 벗겨보면, 조금 더 살만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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