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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Dec 03. 2023

눈물

마음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지면 응어리졌던 감정들이 조금씩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에 섞여나온다. 한 방울이었던 눈물이 두 방울이 되고 세 방울이 되다 이제는 눈물의 물줄기가 흘러나오면 감정들도 실타래처럼 따라나오며 마음속의 담아 두었던 생각 감정들이 마음의 창문을 열고 쏟아지게 된다. 

한 방울의 눈물은 가장 강한 감정의 상태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기쁨, 슬픔, 짜증 등의 모든 감정의 극한으로 다달앗을 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은 눈으로 표현한다. 마치 감정이 응축되고 응축되어 하나의 물질로 치환된 것처럼. 그래서 감정의 극에 빨리 도달하는 사람일수록, 눈물이 많아진다. 눈물을 한바탕 쏟고 나면 응축된 감정들이 떨어져 후련해지기도 한다지만 울음이 눈물이 마중물이 되어 주변의 모든 서러웠던 일들을 감정들을 끌어모아 더 커다란 눈물 바다를 만들기도 한다.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마음을 울리는 장면들에 주인공과 같이 울기도 하고 주인공의 이야기가 과거를 불러일으켜 울기도 한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우는것만 봐도 따라 울기도 하며, 본인의 일을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대신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때로는 고마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왜...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눈물에는 의미를 담는다

신기한건, 눈물은 의도하고 흘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연기자들이야 가능하지만 일반사람들 중에 눈물을 일부러 만드는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아무리 기뻐도, 슬퍼도 '울어야지' 하며 울지는 않는다. 알지 못했던 감정들이 어느새 눈물로, 소리로 흘러나온다. 알아듣지 못할, 흐느끼는 소리는, 언어가 의미가 정확하고 표현이 정확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소리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는걸 다시한번 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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