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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Dec 18. 2023

비행기

별을 찾아 밤 하늘을 올려본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습관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혹여나 별이 많이 보일까 제주도나 공기가 좋은 시골에 가면, 혹은 도시에서도 가끔 한숨이 나오는 날 밤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해가 쨍짼한 시간에는 힘들고 외로워도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일이 잦지 않은데, 어둠의 장막이 하늘을 뒤덮었을 땐 작은 일 하나에도 감정이 왔다갔다하면서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광원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분명히 별자리를 배울 땐 수많은 별들과 행성들이 있었는데, 인공위성인지 별인지 모를 반짝이는 것들이 가끔 눈에 걸린다. 

비행기에 올라타 하늘을 향해 간다. 구름 속을 뚫고 구름 위로 올라가기 전, 점점 작아지는 하늘 아래 것들을 보며, 구름위에 신이 있다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로 보일지 감도 안오겠다는 상상과 동시에 보이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 

별은 땅에 있었다. 

땅에, 수없이 많은, 반짝이는 별들이 있었다. 누군가의 귀가길을 지켜주기 위해, 끝내지 못한 일들을 마치기 위해, 밤에도 바삐 움직이는 자동차들이 앞을 밝히기 위해,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별들이 반짝거렸다. 항상 내 옆에 있던 그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너무나 가까워서, 흔해서 보지 못했던 일몰을 닮은 색깔의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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