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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Dec 18. 2023

수영

가만히 물에 드러가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 바닥이든, 해변의 바닥이든 물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자면 아무 생각도 없이 평화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명상을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생각을 비우고 떠 있을 수 있다. 부력과 몸에 있는 공기덕분에 우리의 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평안한 마음을 갖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눈이 부시는 태양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지만 않는다면 떠다니는 구름과 출렁이는 물결이 귀를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점도 수영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다. 태어나기 전부터 물속에서 헤엄을 친다고는 하지만 물이 없는 곳에서 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영을 배우러 가거나 수영장에 자주 가지 않는 이상은 물 속에 들어가있을 때의 몸이 통제에서 벗어나는 느낌, 호흡을 제대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두려움이 보다 강하게 자리잡게 되어 물을 무서워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튜브나 안전장치가 있으면 그래도 노는데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튜브를 타고 가만히 누워 있는 사람, 옆사람이 그 튜브를 뒤집는 광경과 웃으며 넘어가는 사람들, 비치 발리볼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 분명 방향을 보고 차고 있지만 공기저항 때문에 마음대로 안가는 풍선에 가까운 공을 보며 실컷 웃는 사람들, 해변가에 누워, 선베드에 누워 살을 태우고 싶은 사람, 몸통 살은 태우고 싶지만 얼굴은 아니라 수건을 덮고 있는 사람들, 파라솔에 앉아 무언가를 먹거나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해변, 수영장, 계곡을 메우게 된다. 

 옛날에는 물속에서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는 물안경만 있거나, 간혹 물속에서도 눈을 뜨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기술의 발달로 물안경 대신 얼굴 전면을 덮는 스노쿨링 마스크를 끼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연습하거나 스노쿨링을 도와주는 아이템들이 많이 생겨난 만큼 점점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고, 빠지에서의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등의 액티비티나 바다에서 패러세일링같은 점점 물 속에서 노는 방법이 많아지고 있어서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점점 더 많은 행복을 선사하는 와중, 앞으로는 어떤 것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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