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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킴 Feb 28. 2024

결단력이 필요할 때

때로는  홀로서기도 필요하다

 서른이 넘도록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갔다. 어떻게 보면 캥거루족같은데, 또 그도 아닌게 내가 경제적인 가장 역할을 줄곧 해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모 밑에서 살다보니 편한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었다. 제일 편한점이라고 하면 밥, 빨래, 청소를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해준다는 것과 불편한 점이라고 하면 어른으로서 인정을 부모님께 받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능력은 경제적인 능력이지만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되었다고 보며, 품안의 자식, 아직 어린 아이로 대하는 부모님의 간섭이 심하다는 것이다. 


35살이 되어서야 나는 독립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직장이 서울로 결정되면서 출퇴근을 해도 되지만 지금이 아니면 독립하여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집을 나오기로 결정을 했다. 솔직히 원룸 얻을 돈 하나 없이 집을 나온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 20대에나 할 수 있는 원룸텔 생활을 지금 이 나이에 하게될줄을 꿈에도 상상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굳건히 마음을 먹고 나는 오늘 원룸텔에 계약금을 넣고 방을 찜해놓고 왔다. 금요일에 입주하기로 하고 결정을 한 것이었다. 


아빠는 말했다. 직장을 일주일간 다녀보고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너무 급작스럽게 독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다그쳤다. 하지만 직장에 아직 출근전이지만 우선 독립을 하면 일에 있어서도 간절함이 있을 것 같았다. 


모든게 불안정하고 불투명하기 그지 없었다. 혼자서 산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직장도 다 처음이고, 모든게 다 첫 시작이다. 35에 늦은 인생 첫 걸음인 것이다. 아마 눈물 흘릴 날들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의 고난과 역경을 잘 견디길 바라며, 나는 짐을 싸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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