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미니 사춘기 아들
그야말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오늘
학교를 마치고 우산을 쓰고도 속옷까지 홀딱 젖은
아들이 현관에 들어선다.
비를 얼마나 맞았는지 설명하며
씻으러 들어가는 걸 보니 기분이 썩 괜찮은가 보다.
하던 운동을 멈추고 간식을 먹이니 방과 후 수업에 가기 싫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제부터 긴장이다..
비위를 맞추기 시작한다.
올 때도 데리러 갈게.
돈까스도 해 놓을게~
"안 먹어."
:
:
.
젖은 실내화 가방을 보니 실내화 안에도 물이 고여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쉴래?' 하니 그건 또 아니란다.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닌데 쉰다는 게 지 양심에도 찔리는 거겠지.
어르고 달래다 우산을 바닥에 큰소리 나게 떨어트렸을 때 참을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학교로 가는 차속에서 그라데이션으로 샤우팅을 내질렀다.
차 안은 이목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 화내기 얼마나
안성맞춤인지!
내성량에 내가 감동할 지경.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이후일정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다 꼬일 것 같은 기분
생각을 일단 접고, Queen 노래를 알리발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해 듣자니,
웬걸 막춤이 절로 나온다.
누굴 탓하랴 감정기복 심한 내 핏줄인 것을..
신경가소성 이라고 들어보았는가?
뇌의 연결 시냅스가 자주 생각하는 회로로 연결되고 강화되어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사고패턴을 그리는 것이다.
신경외과 교수의 책에서 보았고 뇌과학자 분들도 종종 언급하시는 이야기다.
여기서 잠깐! 관련 책 한 권 소개한다
스탠퍼드 대학 신경외과 교수 '제임스 도티'가 쓴 '닥터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이다 동화 같은 표지와 제목이지만 실화이며 제목이 곧 내용이다.
인생책 중 하나이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길
삶이 설레어지는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화와 후회는 덮어놓고
음악을 들었더니 귀가 즐겁고. 몸부터 신나지 않은가
그렇게 오늘 새로운 신경 시냅스가 생긴 거겠지? 길이 나도록 자주 선택할 것.
기분이 주체가 안될 땐 명곡을 들어보시랏!
기왕이면 블루투스 스피커로 심장까지 울리게
P.S. 알리발 5.6불 스피커, 아주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