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깨닫다]'방구석 철학자'
세월이 느껴지는 일본의 노포에서 할머니가 토스트 굽는 영상을 보았다.
토스트를 굽는 방법이나 모양이 특별할 것도 없었고, 할머니의 차림새도 그저 흰 티셔츠로 몽글몽글한 일본의 이국적 감성을 뽐내는 영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리 '좋아요'가 많을까.?
말이나 행동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
그건 사람과 세월이 주는 에너지인 것 같다.
가슴을 울리는 말과, 특별한 행동 없이도 영상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세월을 그대로 받아들였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건 마치 '괜찮다. 괜찮아.'라는 소리 없이 강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긴 세월 토스트를 구웠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단정하게 토스트를 굽는데서 삶을 대하는 성실함이 느껴진다.
마흔의 나는 그렇지 않다. 오래되어 지겨운 일들도 많으며, 다 안다는 생각으로 기대가 되지 않거나
귀찮은 것들도 많다.
그런데 30대는 더 그러했고 20대는 더욱더 그러했으며,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는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그랬다 10대의 어느 때인가 20대의 어느 때를 지나며 '벌써 인생이 지겨운데 80 90까지 어찌 살지?
노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선명히 떠오른다.
고요 해지는 것이다
잔잔해지는 것이다
평온 해지는 것이다
묵묵히 흐르는 강처럼
파도와 태풍은 이유가 있으며 지나갈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에 이유를 찾지 않고
너무 신날것도 너무 화가 날 것도 없이
충실히 묵묵히
그렇게 되는 것이리라.
그게 사람과 그 사람의 세월이 주는 에너지일 것이다.
그 에너지가 노인의 언저리에도 가지 못한 청춘의 20-30대들이 공감의 '좋아요'를 누르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