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시시한 관찰(30)
아끼는 동료가 몸이 아팠다. 같이 지내던 동료들과 나도 예방차원에서 백신을 맞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방문해서 병원문을 나설때까지 약 3시간이 걸렸는데, 사람이 엄청 많아서라기보다 프로세스가 한국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1. 접수하고 의사를 지명해서 진료를 예약 한다. (병원 회원이 아닌 경우 회원가입도 한다)
2. 진료실로 이동해서 예약 시 받은 서류를 보여주고 기다린다.
3. 의사와 상담하며, 백신을 처방 받는다.
여기까진 비슷한데, 처방전을 주며 나서는 우리의 뒷통수에 의사는 약국을 들렸다가 주사실로 가라고 했다. 우리는 주사 말고도 약도 처방받아서 약국을 거거나 주사를 맞으러 가는 것이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 했는데 제시가 아무래도 백신 값을 약국에서 계산하는게 아닐까 했다. 읭? 직접 백신을 약국에서 산다고? 설마 백신을 우리가 들고 주사 맞으러 가는거 아니야? 설마요. 영수증을 들고가면 주사를 맞겠죠 하며 낄낄대고 약국을 갔는데, 처방받은 2개의 백신 중에 1개는 없다고 한다. 방금 의사한테 처방 받았는데 백신이 없다고요? 하, 뭐 인도니까 그럴만도 할 수 있죠. (나중에 의사에게 물어보니 마켓에 가서 직접 사서 오라고 함) 그러더니 작은 아이스팩에다가 우리가 맞을 백신을 묶어준다. 헐!?!
그리고 아래는 이 후에 겪은 프로세스다.
4. 약국에 가서 주사 맞을 백신과 약을 산다.
5. 주사 처치실로 이동해서 서류와 백신을 준다.
6.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서류를 받고 다시 정산하는곳으로 가서 결제 한다.
7. 결제한 영수증을 보여주고, 주사를 맞는다.
총 3번의 결제를 하고 주사를 맞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황당했는데 20분 차이로 동일한 처방전을 받았지만 누구는 1800루피(약 3만원) 백신을 맞았고 누구는 290루피(약 5천원) 백신을 맞았다. 어메이징.
오늘의 시시한 관찰 : 인도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려면 약국에서 백신을 사서 주사실로 가야한다. (단, 백신이 병원 약국에 없을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