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시시한 관찰(55)
인도에 처음에 왔을때 기대했던 것은 엄청 살이 빠질거라는 환상이었다. 왜냐면 채식의 나라이고, 난 커리를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니 결국 먹을 것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될꺼라는 헛된 망상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채식때문인지 육류음식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지만 버터와 설탕이 무지하게 들어간 디저트류라던가 버터가 엄청 들어간 치킨커리같은 음식들은 절대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도동료들과 식사를 할때마다 사전에 베지인지 논베지인지 확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이 대답들이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대화1
나 : 채식 주의자니?
인도 동료 : 응
나 : 아 그렇군!
인도 동료 : 근데 닭은 먹어.
나 : 응???
대화2
나 : 채식 주의자니?
인도 동료 : 음, 가끔은..
나 : 그럼 채식 주의가 아닌거 아니니?
인도 동료 : 아니야, 어쩔땐 채식주의자고 어쩔땐 아니야.
나 : 응???
나에게 채식주의자란 기본적으로 연속적이며, 생선이나 해물까지 먹는 정도였는데 닭만 먹는 채식주의라거나 가끔 채식을 하는 채식주의자는 나에게 문화충격이었다. 특히 대화2의 친구는 TTS라고 하는데, Tuesday, Thursday, Saturday에만 채식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종교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힌두에서는 특정날을 기리기 위해서 금식을 하기도 하니까.
이 글을 쓰기 위해 알아보다 보니 세미 채식주의자라는 유형이 있는 것이 알았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첫번째 대화의 동료는 폴로 채식이고, 두번째 대화의 동료는 플렉시테리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문화가 있고,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있으니 특정한 채식의 유형에 사람을 나누어 부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단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상대방의 상황을 세심하게 잘 확인해야하는 것이 꼭 필요 할 것 같다.
아주 시시한 관찰 : 인도에는 다양한 유형의 채식주의자가 있다.
인도v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