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동하는지 모르게 정신을 홀리자
운동을 하러가는 발걸음도 무겁지만 헬스장에 도착하고 나면 언제 또 운동을 다 마치지 하는 생각에 시작부터 지루해진다.
지루함을 덜어줄 헬스장 필수품은 이어폰
없으면 큰일난다. 헬스장에서만큼은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하다.
웨이트를 할때는 유선 이어폰이 걸리적 거려 블루투스 이어폰도 마련했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는 러닝머신에 달려있는 TV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아채고 나서는 한동안 이어폰을 2개 들고 다녔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똥폼인가 싶어 1개만 들고 다니지만..
1.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 선정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어깨가 들썩이는 흥부자지만, 노래는 잘모르므로 멜론DJ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 테마장르에서 운동할때를 선택하면 훌륭하신분들이 노래리스트를 아주 잘 구성해놓으셨다.
노래에 빠지다보면 거짓말 많이 보태서 뛰고 있는걸 잊는다. 또 노래가 운동하기 좋은 음악이면 내딛는 발걸음이 박자를 타서 자연스럽게 평균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맞는 음악을 늘 만나긴 어렵다. 딱 찾았더라도 2-3번 연속으로 듣게 되면 음악순서에 따라 내가 달리는 거리와 시간이 짐작되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되면 더이상 노래가 아니라 타이머 소리로 들리게 된다. (이곡이 끝나면 35분을 더뛰어야 해~ 뚬치뚬두치) 그리되면 노래에 취하지 못하고 운동중이라는 사실을 계속 인지해서 지루하게 된다.
2. 러닝머신 위 TV
ㅎ....TV없는 달리기는 상상하기 어렵다. TV가 음악보다는 몰입도가 높고 나의 정신을 홀리기는 아주 좋다. 특히 더욱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보면 정신을 팔고 뛰는데- 주로 먹방이다.
그 중 압도적 애정 1순위는 #맛있는 녀석들
그들은 나 대신 먹방을 하고 나는 뛴다. 눈으로 실컷 먹방을 탐닉(?)하다 보면 러닝 한시간이 훌쩍 끝난다. (지나고보면 훌쩍이지 뛸땐 영겁같다)
여기저기 채널에서 재방을 많이 하지만 러닝 뛰는 시간에 어느 채널에서도 맛있는 녀석들이 하지 않으면 #백종원의 3대천왕이나 #오늘뭐먹지를 본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90분을 뛸 수 있고 오늘 뭐먹지는 2편 연달아 봐도 60분을 못채운다.
이도 저도 볼게 없으면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운동 하면서 익스트림먹방 방송만 주구장창 본다는게 스스로에게 가학적인가 싶기도 하지만 당장 배고픈 몸이 원하는 영상이라도 보여주기 때문에 집중하며(홀려서) 뛰는 것 같기도 하다. 미드따위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아...
1줄요약 : 음악과 TV 없는 운동은 존재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