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연습

오늘의 작은 성취

by 알렉사이다

수영을 처음 배운 건 중학생때 였다. 방학마다 가서 배우곤 했었고, 아마 평형 쯤 진도를 나갔을때 그만두었던것 같다. 그 다음엔 한창 건너뛰고 직장 초년 시절 동네 친구가 같이 수영을 배우자 해서 3개월 쯤 다시 배웠다. 그때도 평형 쯤 진도를 나갔을때 그만 두고 그뒤로는 몇년을 간격으로 중급-고급 반을 왔다갔다 하며 3개월쯤 다니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가끔 수영을 배우지 않더라도 자유수영을 다닐때가 있었는데, 25m 풀에서 한번 단방향으로 가면 숨이 차서 잠깐 쉬고, 다시 돌아가고를 반복했다. 같은 풀에서 수영하는 어떤 대단한 분들은 쉬지 않고 몇바퀴씩 연이어 수영을 이어나갔는데, 그 체력과 지구력이 엄청 부럽고 대단해보였다. 거기에 벽을 터치 하고 돌아서는 자연스러운 동작이 그렇게 멋져보였다.


그 당시 마음 속으로 턴 동작은 언젠가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저렇게 연속해서 수영을 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직장 동료가 듀애슬론을 준비한다고 했다. 수영 1.5km, 마라톤 10km.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덜컥 함께 하겠다 했다. 얼마전 마라톤 완주의 경험으로 10km는 두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수영이었다. 과거 연이어 수영을 하던 대단한 분들을 보며 느꼈던 감상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과연 가능할까?


사실 그간 마라톤을 뛰면서 길러졌을(?) 지구력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또 먼저 수영을 시작한 직장 동료가 몇번만 연습하면 가능할꺼라고 용기도 주었다. 오랫만에 찾은 수영장 25m 풀이 어찌나 길어보이던지-


먼저 출발한 동료를 따라 수영을 시작했다. 2바퀴를 돌고나니 숨이 찼다. 결국 멈추고 잠깐 쉬고 몇차례 이어 하다보니, 목표로 잡은 20바퀴를 채우고 있었다. 마지막 6바퀴는 한번도 쉬지 않고 이어서 수영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풀 끝에서 렉이 걸려 부자연스럽게 턴하긴 했지만-


0.5바퀴만에 숨차하던 내가 6바퀴를 한번에 돌다니, 거기에 총 20바퀴를 돌다니! 기분이 좋았다.


최종 목표는 쉬지 않고 30바퀴- 하지만 첫걸음에 이정도라니 달리기를 시작했을때처럼 조급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방문때는, 총 25바퀴(25m풀), 연속 10바퀴(500m) 성공

세번째, 총 15바퀴(50m풀), 연속 9바퀴(900m) 성공

네번째, 총 30바퀴(25m풀), 연속 15바퀴(750m) 성공

다섯째, 바로 어제는 총 30바퀴(25m풀), 연속 30바퀴(1.5km) 사람이 많이서 중간에 가끔씩 렉이 걸렸지만! 성공했다.


바다 수영이라, 실내에서는 2km로 연습을 늘려가야겠지만, 그래도 상징적 1.5km달성하니 운동 후 피로감까지도 즐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턴 동작 스킬도 덩달아 얻게 되었다.



당연한 진리지만, 또 한번 깨닫는다.


연습앞에 장사없다.



스크린샷 2016-07-12 오후 7.18.28.png 강개리 버전 연습앞에 장사없다



오늘의 작은 성취는 언젠가 이 당연한 진리를 까먹을 미래의 나를 위해 남겨두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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