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시시한 관찰(96)
월요일이니까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인도의 장례문화를 직접 경험한 적은 없지만 바라나시에 간다면 간접적으로 살짝 엿볼 수 있다. 갠지스강에서 배를 타고 본 모습이 전부이고, 잠깐 화장터가 있는 가트 옆을 지나친게 전부지만 그 분위기와 공기가 주는 무거움은 충분히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식이야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나라는 장례는 매장이 기본이다. 하지만 힌두교에서는 기본 방식이 화장이고, 80%의 인도인들이 전통 방식에 따라 화장을 한다고 한다.
장례 문화는 남자에 의해서 진행된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는 아들이, 와이프나 딸이 죽는다면 아버지가 장례를 한다. 남자들이 장례를 이끌 수 있으므로 그러니까 집안에 남자가 없다면 장례를 치룰 수 없는 것이다. 철수 가이드에 따르면 아들이 없는 부부 중 남편이 죽는다면 아내는 남편의 시체가 타고 있는 불속으로 몸을 던져 같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출입을 금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가이드에 따르면 여자는 많이 울기 때문에 라고 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힌두교에서는 여성들이 시체가 타는 모습을 보기에는 감정적이기 때문에 막는다고 한다.
장례를 지내고 나면 장례를 치룬 남성들은 머리를 삭발한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완전한 삭발이 아니라 뒤통수에 약간의 머리를 남겨두고 삭발을 한다. 바라나시에 처음가서 뒤통수에 조금 머리카락을 남기고 삭발한 사람들을 보고 바라나시 스타일의 삭발인가 했는데 상을 당한 표시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안건 나중이었는데 알고 나서는 아버지를 잃고 나서 출근한 남자 직원의 삭발한 머리를 보고 울컥했다.
여성의 경우는 머리를 삭발 채 평생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오늘의 시시한 관찰 : 삭발한 머리 뒤에 한웅쿰의 머리가 남아있다면 장례를 치룬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바라나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