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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Nov 14. 2018

인도에서 긍정의 제스쳐는 우리와 다르다.

아주 시시한 관찰(98)

처음에 인도에 와서 동료들의 제스쳐 중 가장 치명적이면서도 어려웠던 것이 그들이 "맞아"라고 할때의 제스쳐였다.


우선, 한국 버전으로 알아보자.


아니야
맞아


사실, 처음에는 이 제스쳐가 글로벌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아, 물론 인도 동료들은 우리의 제스쳐를 이해한다. 하지만 인도동료들의 "yes" 의미의 제스쳐를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받아 드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시암 제대로 보여줘, 장난 치지말고!


처음에 티케티케를 보여달라고 한것은 ok의 의미의 제스쳐를 보여달라는 뜻이다. 자세히보면 우리처럼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는것이 아니라 마치 잘못보면 고개를 가로젓는 no 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얼굴 중심을 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턱끝을 보면 옆으로 누운 8자를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인도 동료들이 분명 입으로는 맞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젓는것이 확신이 없어서 항상 맞다고? 아니면 아니라고?를 늘 물어봤었다. 



이것은 간소화(?)된 버전으로 8자는 안그리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은 상태로 까딱한다. 예스라고 말할때 긍정적인 얼굴 표정을 짓게 마련인데 인도에서는 긍정의 제스쳐를 하면서 표정은 없거나, 시큰둥한 표정이거나, 당연한걸 왜? 라는 식인 경우도 많아서 처음 보면 내가 뭐가 문제가 있는건가? 뭐가 마음에 안드는건가? 라고 생각이 든다. 보통 저럴땐 입으로 오~끼라고 하거나 노이슈 라고 대답을 하니 표정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말도 꼭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이것은 격한 상태의 yes,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을 격하게 공감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든 인도동료들이 저런 리액션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하고 있는 말을 동의한다면 그 리듬에 맞춰서 말없이 고개를 옆으로 까딱까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의 나도 누군가에게 공감하거나 긍정적 의사표시를 할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까딱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시시한 관찰 : 인도인들이 고개를 옆으로 까딱하는 것은 긍정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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