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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Nov 05. 2017

어쩌다가 로텐부르크(4)

동화같던, 크리스마스의 도시

오기전에 대충 작성한 엑셀에 로맨틱가도 버스가 거치는 도시들의 거리를 계산하면서 트래킹이 가능한 도시들을 체크해둔 것이 있었다.(이제와 부질없지만) 5년전인가 엄마와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무거운 짐때문에 이를 바득바득 간 적이 있어서 그뒤로부터 여행 중 짐은 무겁게 들고 절대 들고 다니지 말자 했었다.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어깨의 짐이 무거우면 부질없고 귀찮아져서 여행을 도통 즐길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소한으로 짐을 줄이고 (평소 챙기전 짐의 1/3쯤) 배낭하나에 짊어지고 트레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체크인을 못하고 짐을 들고 5시간 정도를 걸어다니니, 온몸에 진이 빠져 여행이고 나발이고의 상태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트래킹은 무리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평온해진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머물고 싶은 도시를 검색해는 찾은 곳이 바로 로텐부르크였다. 크리스마스의 도시라고도 했고, 중세시대 건물들이 아주 잘 보존된 도시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루 머물까 이틀동안 머물면서 그간 쌓인 여행기와 여유를 찾고 싶은 마음에 이틀을 묵기로 했다.


눈뜬 아침, 배가고팠다. 어제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늦게 잠들었지만 배고픔에 눈이 일찍 떠졌다. 오후 8시가 안된 시간, 오늘은 조깅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빈둥대다 시계를 보니 8시를 넘겼다. 그래 나간 김에 슈퍼도 가야겠다 싶어서 어제 찾아놨던 숙소근처 슈퍼를 보니, 영업중이다. 달리기할때 쓰는 작은 힙쌕에 열쇠, 핸드폰, 이어폰, 카드, 혹시 몰라 현금을 챙기고 나왔다. 어제 밤에 들어오면서 봐둔 공원 길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원 한바퀴를 돌아 궁전까지 돌면 부족하지만, 시간 상 적당할 것 같았다. 


누군가는 출근하는 길, 코에서 흰 김을 퐁퐁 내뱉으며 조깅하는 기분은 상쾌하다.


차가운 새벽공기를 맡아본게 언제였더라. 인도에서의 지금은 나에겐 여름같은 기후여서 이렇게 소름끼치게 청량한 공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흙길 위를 뛰다 도로 옆을 뛰다 아침에 궁전을 다시 만난다. 궁전 앞마당(?)을 가로질러 크게 한바퀴를 돌아 슈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뛰기를 멈춘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뛰어서 그런지 짧게 뛰었는데도 등에 땀이 서린게 느껴진다. 



이제는 쇼핑 타임이다. 어제 못먹은 서러움을 폭발시킬테다. 빨간 장바구니를 하나 들고서 과일코너부터 신중하게 고른다.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하나씩 고르고 이번엔 치즈코너, 매콤한 체다치즈를 고르고, 피자맛이 나는(?) 햄도 골랐다. 샐러드도 하나 고르고, 독일 에너지드링크도 한캔, 맥주도 한병, 와인도 한명, 하리보 젤리도 한봉지 허허, 신나서 계산창구로 갔다. 바코드를 찍는  띡띡 소리가 리듬감이 느껴진다. 모든 걸 다 찍고 카드 포스기에 카드를 밀어 넣었다. 음, 여긴 포스기 화면에 독일어로만 나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셔가 난처한 얼굴로, 미안 은행 카드만 이용할 수 있는데, 현금있니? 한다. 물론 들고 나온 20 유로가 있긴 했지만 그건 비상용이었다. 기새 좋게 계산대 옆에 있는 장바구니용 천가방도 하나 포함시켰는데, 모든게 부질없는 상황이 되었다. 순간 예상치 못한 전개에 어버버 버리다가, 미안 현금이 없어 하고는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갑자기 배가 더 고파왔다. 돈이 있는데 쓸 수가 없다니, 남아있는 현금이 얼마더라? 내가 지금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더라. 빠르게 모든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당장 쓸만한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학생때 꼬질꼬질하게 배낭여행 못했던 게 아쉬웠는데, 이렇게 또 하게 되나 싶다.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시간을 확인한다. 버스 타러 가는 곳까지는 약 15분쯤, 지금 가면 충분이 넉넉한 시간인데, 아무래도 너무 배가고파 다시 마트에 들리기로 했다. 빠듯하긴 하겠지만 가는 길이니까 충분하겠다 싶었다. 아까 사려고 해던 것 중에 뭘 사야할지 선택하고 슈퍼로 들어갔다. 아까와는 달리 1분만에 햄, 치즈, 맥주, 와인, 젤리를 고르고 계산대로 갔다. 계산을 다 하고 나니,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딘가 블로그에서 상황에 따라 더 빨리 출발할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져 뛰기 시작했다. 왼쪽 코너로 돌기 직전 버스야 있어라, 있어 하면서 코너를 돈 순간 어제 내린 반대방향에 어제와는 다른 흰색버스가 한대 서있다. 저건가 싶어서 우선 냅다 뛴다. 가방속에 담아둔 병들이 부딪치며 쨍그랑거리며 소리가 요란하다. 버스 앞에 도착해서 가방을 뒤져 티켓을 꺼내는데 버스 문이 닫힌다. 너무 놀라 손을 위로 아래로 막 휘저으니, 버스 운전사가 알았다 알았어 하는 표정으로 문을 열어 올라타라는 손짓을 한다. 세상 불쌍한 얼굴로 버스에 타서 티켓을 보여주곤 비어있는(거의 대부분 비어있다) 자리에 앉았다. 출발할 시간이 5분이 넘게 남았는데 버스가 출발한다. 뛰어서 나는 땀과 식은땀이 뒤섞여 숨을 몰아쉬면서 아무리 그래도 출발시간은 지켜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과 1분이라도 늦었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생각이 빠르게 교차했다. 버스는 시내를 돌아돌아 읭? 뷔르츠베르크 기차역으로 간다. 스케줄에 따르면 내가 탄 정류장 전에 역인데? 설마 나는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버스를 탄건가? 아닌데 거꾸로 타는 버스는 늦은 오후에나 있는데 온갖 생각이 든다. 분명 운전기사가 내가 탈때 퓌센을 가냐고 물었는데,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뇌지진이 일어난다. 역에 도착해서는 맨 앞에 앉아있던 두사람이 내리고, 또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도 탑승했다. 버스는 바로 머리를 돌려 아까 내가 탔던 궁전앞으로 갔다. 아, 보아하니 기차역을 놓치고 못내린 커플을 내려주려고 운전기사가 호의를 베푼것처럼 보였는데...아니 그럼 정류장에서 탄 사람은 뭐지? 이 상황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들다가, 만약 내가 시간에 딱 맞춰 정류장에 왔다면 난 아마 이 버스가 나타나기전까지 망연자실한 얼굴로 버스장류장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앉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금 전 표정도 못지 않게 불쌍했지만.


버스안에서 꼭 마셔보고 싶었던 맥주, 그리고 피자맛 햄


여권을 맡기고 오디오가이드를 또 받았다. 귀에 꽂으니 버스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과 꼭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제대로 버스를 탔다라는 안도감이 들자 그제서야 가방속에 있던 음식과 맥주가 생각이 난다. 주섬주섬 꺼내놓고 맥주 한입, 햄 한입을 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배가 어느정도 차기 시작하자 못다쓴 여행기를 끄적거렸다. 


잠시 멈춰섰던 도시, 15분 정도 버스가 멈춰선다.


초기의 계획대로라면 트래킹을 해서 지나쳐야했을 작은 도시들을 버스를 타고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전형적인 성우의 목소리로 나에게 마을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여행기를 쓰는 도중에 잠깐 멈추고 가이드에서 흘러 나오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몇개의 마을을 지나 이틀을 묵기로한 로텐베르크에 도책했다. 뷔르츠부르크에서 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마을에 정류장에 도착하니, 어제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에 같이 탑승했던 한국인 가족이 보인다. 여기서 일박을 한 모양이었는지 버스장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남쪽으로 향할수록 더욱더 추워지는 건 기분 탓이겠지. 게다가 날씨는 비까지 뿌려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장소와 숙소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동네를 조금만 구경하다 체크인 시간인 1시에 맞춰가면 되었다. 


로텐부르크 광장, 숙소는 바로 옆-


마을은 작아서 발걸음 몇번에 랜드마크들이 다 보일 정도였다. 날씨는 흐린데, 비도 오는데다 관광객들까지 많아서 그야 말로 별로였다. 음, 여기서 이틀을 보내야한단 말이지, 하는 생각에 아 욕심내지 말자, 이 동네에서는 쉬는거야 라고 마음을 다독인다. 중앙 광장에서 1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숙소가 있었다. 호텔에 레스토랑이 있는건 알았지만, 리셉션이 따로 없을줄은 몰랐다. 식당 홀에서 기웃대다 체크인을 한다고 하니 이름을 확인하고 키를 준다. 내일은 홀리데이라서 가게문이 다 닫을지도 모르니, 필요한게 있다면 오늘 다 구매하는게 좋을거야 라는 말을 해준다. 어제의 악몽이 떠오른다. 인터네셔널 크레딧 카드가 되는 슈퍼마켓부터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에서 이어져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내가 묵을 방이 나온다. 포근하고 귀엽다. 바닥에 짐을 내팽겨치고 나서 침대에 눕는다. 



자 오늘은 뭘해야하지? 우선 슈퍼마켓을 찾고나서 즐겨찾기를 해준다. 걸어서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그리고 나서 가이드북을 뒤지니, 내가 묵은 숙소가 가이드북에 실려있다. 맛집이라고? 읭? 제대로된 식사를 못했는데 이곳은 백프로 인터네셔널 크레딧 카드가 100% 결제 될테니, 여기서 밥을 한끼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폰과 아이패드만 챙겨 다시 식당으로 내려와서 주문하기 전에 그래도 한번 더 결제가 가능하냐고 확인한다. 질문을 받은 점원이 더욱 친절하게 방값에 포함시킬테니 한방에 결제하란다. 오예! 딱히 먹고 싶은 메뉴도 추천 메뉴도 몰라서 메인디쉬 중에 홈메이드 글자가 들어간 메뉴와 맥주 2종류를 시켰다. 


독일에와서 제대로 먹은 첫식사


캬~ 맥주를 한입 들이키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어 나온 홈메이드 소고기도 한입 베어무니 익숙한 맛이난다. 짜지 않은 장조림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맛있다. 같이 나온 버터로 반죽한 것 같은 수제비도 어울려 먹으니 먹을만한다. 맥주도 따뜻한 음식도 마음에 쏙 든다. 한시간 가까이 먹고 마시고 났더니 슬슬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방으로 올라가서 필요한 짐을 챙긴 뒤에 숙소를 나섰다. 내일 모두 문을 닫을테니 우선 랜드마크에 있는 크리스마스샵이랑 기타등등등을 방문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미리 지도에 저장해둔 좌표를 따라 순서대로 방문하는데, 이거 너무 다들 근처에 있다. 그리고 엄청 특별할거라고 생각했으나, 가이드에 나온 샵 말고도 다른 기념품 샵에서도 이미 비슷한 물건들을 잔뜩 팔고 있었다. 길을 따라 이곳저곳 방문하다보니 6~7 군데 들어가니 비슷비슷해서 나머지 샵들은 들어가지 않았다. 내일 문을 닫는다고 하니 뭐가 사야하나 싶었지만, 영 내키는 것이 없고 마음에 드는 맥주잔은 너무 크고 무거웠다. 호두까기 인형도 탐이 났으나 어느새 모든 물욕이 사라졌다. 매력적인 물건들이 모두가 사달라고 아우성 치자 신기하게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이때가지만 해도 트래킹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짐이 되는 물건을 사고 싶지 않았고, 그 미련을 부셔버릴만큼 매력적인 물건을 만나지 못했다. 몇번째 였던지, 들어갔던 상점에 알록달록 빛을 내는 초받침대와 초의 열기류 때문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작은 프로펠러를 지닌 초받침대를 발견하고 10분인가를 고민을 했고 최대의 위기(?)였는데 결국 사지 않고 뒤돌아 나왔다.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혹시 타오바오에서 팔지도 모르잖아? 아니야 로텐베르크에서만 파는 물건이면 어쩌지? 나중에 꼭 한번은 생각날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반복하다가 결국 빈손으로 돌아나온 것이다.


날씨가 아쉽다. 플뢴라인 & 지버스 탑


길을 따라 내려가니, 로텐부르크의 제일 유명한 장소가 나온다. 갈림 길 중간에 집이 있고 양옆으로 갈라지는 길에 첨탐이 보이는, 완벽한 구도의 지점이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이리저리 핸드폰 프레임을 움직여가며 사진을 찍다가 폰에 담긴 사진을 확인하니, 영 찍을만 안나게 너무 우중충하게 나온다.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거나 혹은 셀카봉삼각대를 꺼내는 것을 생각지도 않은 채 슈퍼마켓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변이 막 다 이런 식임


성곽으로 둘러싸인 길에 입구로 나가서, 성곽을 따라 올라가다 우측으로 빠지면 되는 길이었다.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성곽과 가을 단풍치장을 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몇걸음 못가고 계속 사진을 찍었다. 길을 따라 한참을 돌아 우측으로 꺾어 돌았더니, 갑자기 현대식 분위기의 도로가 나온다. 넓어진 차선에 집들은 건물들은 하나같이 현대식이고, 주유소까지 있으니 갑자기 뿅하고 차원을 이동한것처럼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었다. 몇블럭 내려가자 눈앞에 거대한 슈퍼마켓이 나타난다. 정확히는 쇼핑몰이었는데, 지도로는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카드가 안되면 어쩌지라고 고민했던게 웃겼다. 이제 건널목만 건너면 되는데 두툼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가방에 있는 우산은 귀찮아 그대로 두고 후둑후둑 비를 맞았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니 신발가게, 옷가게, 카페가 넓찍한 통로를 사이에 두고 상점들이 펼쳐져있다. 마음 한켠 카드가 안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가지고 마트 입구로 들어섰다. 마트 규모 또한 생각했던 보다 몇곱절은 크고 심지어 입구에 헬프데스크까지 있었다. 내친김에 다가가 인터네셔널 카드도 되냐고 물어보자, 당연한지 라고 말해준다. 이제 마음껏(?) 담아도 되는 것이다. 


사이즈별로 갖춰진 예거


마트를 두어바뀌 휘휘 돌아 맥주와 와인과 슈톨렌을 집어들었다. 매장을 돌다 예거가 사이즈별로 있는걸 보니, 그제서야 예거가 독일의 술이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거 또한 집어들었다(?). 제일 저렴한 숙소를 찾아 전전하다보니 제대로된 욕실욕품도 준비되지 않은 곳이 많아 바디클렌저와 샴푸로 동시에 쓸 수 있는 상품도 담았다. 


장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 어찌나 뿌듯한지 당장 어서 빨리 숙소로 가서 쉬고 싶은 마음 뿐- 쇼핑몰 밖으로 나왔을때 다행히 비가 더 심하게 내리고 있지 않았다. 가방 속에 우산은 여전히 있었지만 꺼내지 않고 후드를 뒤집어 쓴채 숙소로 향했다. 


맥주와 와인이 빠질 수 없지


내일까지 머물테니, 오늘 밤은 숙소에서 편히 쉬기로 결정하고 숙소로 들어섰다. 침대에 덜렁 누워서 유투브를 보는데 5분마다 영상이 멈춘다. 30여분 쯤 참고(?) 보다가 결국 책을 펼쳤다. 누워서 창문밖을 내다보면서, 야경이라도 보러 나가야하나 싶다가 그냥 침대에서 머물기로 결정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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