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마인드 국제범죄수사팀 시즌에 인도가!
주말 오후에 글을 쓸때는 보통 거실에 나와 TV를 틀어놓고 시끌벅적한 상황에서 글을 쓴다. 온전히 글에 집중하면 금새 질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쳐다보지 않고 귀로 다 이해되는 한국 예능이나 이미 봤던 미드나 영화 등을 틀어놓는데, 오늘은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수사 편이였다. 해당 시즌에는 반가운 얼굴인 다니엘 헤니도 나오고 CSI 뉴욕의 반장인 개리 시니어즈가 여기서도 반장을 맡았다.
1편인 태국편이 지나가고, 2편이 시작하는데 흘끗 화면으로 시선을 옮기니 익숙한 동네(?)가 배경이다. 바로 인도 뭄바이. 다 보고 나니 에피소드 속에 인도에 대한 이야기가 잘 담겨 있는 것 같아 글을 써보기로 했다.
위처럼 인도의 유명한 곳(?)을 차례로 보여주다가 미드는 시작한다.
뭄바이에 EDM 축제가 유명한 것은 모르겠지만 이 장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2가지다.
1. 인도 홀리 축제
홀리는 인도 2-3월경에 열리는 봄맞이 축제이며 색채의 축제, 사랑의 축제로 알려져있다. 고대 힌두교의 축제이긴 하지만 힌두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올해 인도에는 3월에 열렸지만 난 다른 곳에 가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했던 사람들이나 인도 직원들에게 듣기로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와 서로 색가루와 물감을 뿌리는데 아무 길거리는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가까이서는 묵고 있던 숙소 단지 내에서도 파티를 했다고 했다.
저 씬에서 등장 미국인 2명을 포함해서 등장한 모든 사람들의 옷이 알록달록하게 물들어있다. 저 EDM 콘서트가 홀리 축제기간에 겹쳤던 것인지, EDM 콘서트때 물감 파티를 동시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록달록 물든 옷은 홀리 축제를 연상 시킨다.
2. 인도 맥주
인도 맥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킹피셔(Kingfisher)이다. 인도에 처음 왔을때 부터 나에게 주어진 맥주의 옵션은 오직 노맛 킹피셔이거나 비싸게 주고 사먹지만 한국에서 먹던 맛과 다른 하이네켄 뿐이었다. 최근에야 맛있는 비라(BIRA)맥주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인도 맥주의 대표는 아무래도 킹피셔.
두 미국인이 들고 있는 맥주가 킹피셔가 아닌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킹피셔도 종류가 많지만(빨간라벨, 파란라벨) 분명 킹피셔는 아니었다. 혹시나 뭄바이 맥주로 검색해보니 빨간라벨의 등장하는 맥주와 가장 비슷한 봄베이(뭄바이의 옛이름) 맥주를 발견했는데, 저렇게 생긴 라벨의 이미지는 저것밖에 없어서 아마 대중적인 맥주는 아닐 듯 싶지만, 다음번에 뭄바이를 간다면 찾아봐야겠다.
3. 인사
물론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인도에 와서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한 적도 받아본적도 거의 없다. 사실 인도에 오고 나서 나마스테가 인도 인사라는 것을 자각한 것은 꽤나 시간이 지난 뒤였다. "아 맞다. 나마스테가 인도 인사였지." 생각해보면 인도인이 나에게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건네는 일이 거의 없었다. 각성 한 뒤로 손을 곱게(?) 모아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먼저 건네도 돌아오는 것은 헬로우 뿐이었다. 그뒤로는 손을 최대한 밝게 흔들면서 헬로우라고 인사한다.
팀원인 라나에게 물어보니 나마스떼는 격식있는 자리에서 어르신들에게 하는 인사라고 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방문한 친척어르신이라던가 놀러간 친구네 부모님이라던가 등, 그저 hello의 힌디어가 아닌 격식차린 인사말이라고 해줬다.
4. 음식
인도에 처음 올때 기대했던(?) 것 중에 하나는 인도는 베지들이 엄청 많으니 다이어트가 절로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생각이었는지는 온지 얼마 안되서 깨달았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 대신 버터버터하고 슈가슈가한 음식들을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 거기에 기본으로 탄소화물 덩어리인 난에, 버터+난, 버터+갈릭+난!!! 커리도 그냥 커리 대신 버터커리가 있다. 외려 한식보다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매우 높고 야채가 굉장히 배제되어있어 건강식으로 따지자면 압도적으로 한식이 우위다.
위에는 얼마전 점심식사로 찾았던 회사 근처의 스와가띠라는 식당인데 직원들 사이에서 인도음식 맛이 있어서(라고 쓰고 우리 입맛에 맞는) 종종 간다. 6명 기준해서 커리2개, 난 2 접시, 로띠 1 접시, 탄두리 치킨을 시켰고 우리는 모두 맛있게 배가 부른 채로 식당 밖을 나왔다.
라씨는 마시는 요거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바라나시 라씨가 그렇게 맛있다고 주변에서 엄청난 추천을 받았음에도 정작 바라나시 공항에서야 맛을 본 정도였고, 이번이 두번째로 맛보는 라씨인데, 딱 망고맛이 나는 요거트다. 탄두리 치킨은 전형적인 탄두리한(?) 맛이고, 이번에 시킨 새우 커리는 레몬그라스가 느껴지는 태국 스타일의 커리였다. 버터치킨커리는 인도에 처음온 동료들에게 무난하게 추천해서 무난하게 먹는 음식이다.
난과 로띠는 내눈에는 생긴 것이 똑같아서 난이건 로띠이건 "버터"냐 "버터갈릭"이냐가 중요한데 예전에 한번 찰리는 난은 소화가 잘안되서 로띠만 먹는다고 한적이 있다. 후에 찾아보니 난은 발효한 반죽으로 굽는 형태이고 로띠는 바로 반죽해서 기름에 튀긴 듯이 굽는다고 한다.
위에 음식 사진에는 없지만 나는 음식을 크게 가리는 편은 아닌데, 마살라 만큼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인도 음식은 곧 마살라다. 여러가지 향신료를 섞어 만든 가루의 형태로 인도의 왠만한 음식에는 다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미미한 마살라맛까지는 견딜만 한데 제시는 티끌의 마살라가 들어간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분노한다. 제시 뿐 아니라 인도에 오래 있었던 동료들도 마살라만큼은 피하고 싶어한다. 내 주변인 중 유일하게 마살라를 즐기는 사람은 마이크 뿐이다. 여러 향신료를 합하니 맛의 스펙트럼이 엄청 다양하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마살라 맛은 예를 들어 과자에 "마살라맛"이라고 되었을 경우 그 과자에서 나는 맛을 말한다.
5. 옴
길거리에서 혹은 쇼핑을 하다가 저 기호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화면 속 범인 또한 저 기호의 팔찌를 차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검색을 해보니 저 기호는 "옴" 기호로, 엄청난 의미가 내포되어있는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익숙하게는 불교에서 말하는 "옴마니반메훔"의 첫글자인 "옴"이며, 힌두교에서 또한 깊은 종교적 의미를 갖고 있다.
6. 운전
인도 뭄바이에 내린 수사팀과 함께 이동하는데, 인도에서 나온 담당 형사가 빵빵 거리는 운전자들 사이로 조용히 가고 있는 잭의 운전대의 클락션을 대신 누르면서 한 대사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야 하겠지만 한국에서는 경적을 울리는 일이 잦진 않은데 이곳에서는 1초의 기다림이라고는 없이 경적을 너도 나도 울려 귀가 아플 지경이다. 차뒤에 외려 Blow horn! 이라고 적혀있는 인도 클라스. 자세한건 얼마 전 쓴 Blow horn 이라는 글로!
하지만 요즘 근처 길 위의 승용차에 "Do not honk" 사인이 많이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조용하지는 않지만-
7. 혈액형
이 에피소드 중에 가장 띠용했던 부분이었다. 혈액형 따위 잊고 산지 오래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더더욱 놀랍게도 전 세계별로 혈액형 구성비율을 정리해놓은 위키가 있었다.
위의 표는 위키에 정리된 100여개의 나라들 중에 인도, 태국, 파키스탄, 한국 그리고 세계 평균을 편집해 놓은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B형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이 100여개국 중에 B형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1위 3위가 맞고, 2위인 태국은 O형이 가장 비중이 높으니 저 대사는 맞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북한과 같이 전세계 AB형 비중이 가장 높다.
B형의 비중은 인도, 태국, 파키스탄을 이어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등 남아시아가 높은데 그이유는 인류 이동에 따르는 결과 혹은 열대기후에서 질병에 저항성이 강한 B형이 사상자가 더 적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8. 카스트 밖 달리트
카스트까지는 알았다. 수드라가 가장 낮은 계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계급제도 밖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리우는 억압받는자, 억눌린 자 인 가장 하층민이 달리트가 있는 줄은 몰랐다. 정확히는 불가촉천민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달리트인줄은 몰랐다. 인도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다른 계급으로 부터 경멸을 당하고 주로 시체 처리, 가죽 수리, 길거리 청소, 구식 화장실 분뇨 처리 등 더럽고 궂은 일을 하고 있다. 법으로는 차별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닿아서도 안되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이 다른 계급과 접촉할 경우 그것이 이유가 되어서 몽둥이로 맞고, 그 계급이 높을 경우에는 총에 맞을 수도 있다고 한다.
달리트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니, 한달 전인 4월 상위 계급의 말을 탔다는 이유로 구타당해 죽은 20살 청년의 사건은 현재에도 계급 사이의 일방적 경멸이 어느 수준인지 알게 해준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달리트 보호 법이 개정의 방향을 받아드릴 수 없었던 달리트들이 거리로 나와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그 당시 회사 근처에서 시위가 있으니 조심하란 얘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시위였다.
https://www.bbc.com/korean/news-43624562
9. 크리켓
크리켓은 인도에서 단연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아직도 크리켓의 룰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경기 한편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한번쯤 보지 않을까, 라고 쓰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이 검색 된다.
크리켓(cricket)은 배트와 공을 사용하는 단체 경기이다. 11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공을 배트로 쳐서 득점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 시간이 매우 길어 보통 하루 동안 2회전으로 치러지지만 국제 경기에서는 한 시합이 약 1주일 가량 계속된다.
아무래도 볼일은 없을...듯
10. 다라비
사건의 배경은 다라비에서 일어난다. 뭄바이 최대의 슬럼이며,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가장 큰 규모이다. EDM축제에 참가한 사람과 이 지역에 여행을 온 사람들의 장기가 한개씩 사라진채 시체로 발견된다. 수사팀은 처음에 장기매매를 노리는 전문 장기밀수팀이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이 되는 다리비를 설명하면서 키드니빌이라고 잭이 팀원들에게 설명한다. 동네의 별명 같은 것인데, 의미 그대로 "신장 마을"을 뜻한다. 즉, 가난하고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신장을 불법으로 구매하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다라비가 키드니빌이라기보다 키드니빌로 불리우는 인도의 도시가 있긴 하다.
다라비는 슬럼독 밀리언네어의 배경이 된 유명한 곳이다. 이전에 인도 빈민촌 투어가 부정적으로 조명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빈민촌도 바로 이곳이다. 하지만 이 투어가 슬럼독 밀리언네어가 만든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투어로 번 돈으로 다라비 발전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다시 생각해볼만도 할 것 같다.
11. 장기 기증
계속 발생하는 시체들로 범인의 프로파일을 완성하는 중에 장기매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매매에 당한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살인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즉 장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다음 생으로 완전히 넘어가지 못하니 장례의 책임이 있는 장남이 아버지나 형제의 시신에 장기를 채워 넣는 것이라는 것.
검색해서 쉽게 나오기 어려운 답이긴 하다. 쿼라(한국의 네이버지식인같은)에는 그렇지 않다라고 하고 심지어 장기기증이 힌두교 신념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는 글까지 있지만, 또 같은 검색어에 미드 속 비슷한 개념이라던가 종교에 대한 믿음이 장기기증을 막고 있다는 기사도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이것은 비단 인도만의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다.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도 장기이식이 받아드리기 쉬운 개념은 아니니까.
12. 하얀 피부
눈이 없이 발견된 시체를 분석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가족의 다음 생을 위해 더 높은 카스트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백인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번 영화로 인도 알아기기 편에서 글감으로 삼은 카쉬미르의 소녀에서 사람들이 벙어리 무니가 하얗 피부라는 이유만으로 카스트의 가장 최상 계급인 브라만이라고 찰떡같이 믿어버린다. 상위 카스트일수록 피부색이 밝고 낮은 카스트일 수록 피부가 어둡다고 여겨진다. 이는 나름의 과학적 뒷받침을 가지고 있는데 위 계급 출신의 사람들이 유럽인들과 중앙 아시아인들, 특히 아리아 이민자들의 침략으로 구성되었고 그로인해 자연스레 어두운색의 사람들은 낮은 카스트로 밀렸다는 것이다.
한 독일 기자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사진을 요청하는 많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은 일, 하우즈 카즈에 놀러가서 본인들만 입장료를 내지 않은 일 등 본인이 하얗기 때문에 당했던 차별(?)에 대해 쓴 글을 찾게 되었는데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는 요청이 우리가 신기하게 생긴 동양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 우리가 그들에 비해서 피부가 하얗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13. 주소가 없다
드디어 범인을 찾았는데, 주소가 없고 우편번호만 있다. 빈민촌인 다라비에는 정식 주소가 없었다. 주소는 아니지만 따로 정리한 체계로 범인을 찾고 붙잡혀있던 생존자도 구해낸다.
인도의 13 억 인구 중 약 3 분의 1이 도시에 산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시골을 떠나 도시로 몰린다.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없는 빈민가에서 생활한다. FSG 컨설팅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4 분의 1에 달하는 3 천 7 백만 가구가 주택 부족으로 빈민 지역을 포함하여 비공식 주택에 살고 있다고한다.
주소가 없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의 제약을 말한다. 우편을 받을 수 없다는 불편함 외에도 은행계좌도 만들 수 없으며, 인도의 주민등록번호인 아다하르번호도 만들 수 없다.
NGO 단체인 Addressing the Unadderessed 에서는 "전 세계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우편주소를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2018년 1월 기준 인도 캘커타의 63개의 빈민가 지역에 32,923개의 주거지를 처리했으며 12 만명 이상의 인구를 포함하는 인구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단순히 주소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관계자들에게 특수한 9자리의 숫자가 합법적 우편주소로 인식하도록 설득하고, 우체부에게 우편물을 특수한 우편주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일까지 포함한다. 거기에 구글과 함께 빈민촌 지도를 추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2017년 5월).
14. 결혼식
인도에 와서 두번의 결혼식을 참석했다. 언젠가 브런치의 한 주제로 써봐야지 하면서 미뤄뒀던 주제이긴 한데 이번참에 아주 살짝만 공개자하자면 인도의 결혼식은 내가 참석 했던 어느 결혼식 보다 화려했다. 비교 대상이라 해봐야 직접 참석한 한국에서의 결혼식과 미드나 영화에서 봤던 결혼식이 전부지만 인도의 결혼식은 정말 영화 속 으로 들어온 것만 같은 경험이었다.
결혼식장에 가게 되면 당연히 축의금을 내게 된다. 화면에 보이는 인도인도한 화려한 봉투도 쓰긴 하지만 처음에 인도 동료들로 부터 빌렸던 봉투에는 독특하게 1루피가 붙어있었다.
0이라는 개념을 만든 나라 인도 답게 0은 모든것의 끝, 1은 모든것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인생의 새로운 시작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0이 아니라 1로 떨어지는 1001루피, 501루피를 준다고 한다.
15. 돈
인도의 지폐 앞면 모두 마하트마 간디의 얼굴이 그려져있다. 실제로는 500루피나 2000루피짜리 지폐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릭샤를 탈때나 이럴때는 10루피, 20루피 등 소액권을 가지고 있어야 편하긴 한데 왠만해서 카드 생활을 하는 나로써는 소액권을 가지고 있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마트갈때 카드 대신 일부러 2000루피 지폐를 내서 교환해서 소액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한다.
16. 재활용
재활용 사업은 뭄바이에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중 다라비의 전문분야는 플라스틱 재활용이다. NSDF(인도의 국가 기술 개발 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다라비의 플라스틱 재활용은 인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뭄바이 쓰레기의 80%가 재활용이 되는 이곳은 넝마라고 불리는 판매자와 구매자들 서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다라비의 재활용 기적이라고 불리운다.
17. 비수뉴
인도에서는 신이 참 많지만 그 중 3대신이 있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평화와 유지의 신 비슈누 그리고 파괴와 재창조의 신 시바다.
비슈누(산스크리트어 : विष्णु Viṣṇu, 영어 : Vishnu)는 커다란 금시조(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조로 인간의 몸통에 머리, 팔, 다리, 날개가 독수리모양을 하고 있다한다) 악을 제거하고 정의의 회복을 유지하는 신이다. 힌두 전통에 따르면 최고신 비슈누는 이미 9번을 천상계에서 지상계로 내려와 육체적 형상을 띠고 (아바타 Avatar 또는 산스크리트어로 아바타라 अवतार Avatāra) 인류를 악으로부터 구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일을 했고, 마지막 10번째 칼리 아바타가 다시 인류를 구원하고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본다. 칼리 아바타는 칼리 유가의 끝에 출현할 것이라고 하는데, 바로 현 시대가 칼리 유가에 해당 한다.
힌두교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비슈누의 화신은 7번째 라마와 8번째의 크리슈나이다.
이 아바타의 개념이 있어서 각 신마다 여러명의 화신까지 있어 제대로 알기란 세상 복잡하다. 지금까지 인도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익숙하게 들어볼만한 신은 위에 언급한 시바와 비슈누 그리고 가네샤, 하누만(영화로 인도 알아기기 편에 등장)이고 개인적으로는 깔리가 나의 취향이다.
미드 시리즈도 아니고 한편의 에피소드뿐인데도 이렇게 많은 키워드들이 나올지는 몰랐다. 내 눈에 보이는 것만 얼추 담아 17개의 키워드가 나왔는데 키워드 별로 알아보면 알아 볼수록 인도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알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하고 꼼꼼하게 파악한 내용을 스토리 전면과 그리고 흐름 아래에 적절히 배치해서 전체 스토리에서 이 나라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예상치도 못하게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쨋거나 크리미널 마인드 작가팀 엄지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