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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잘쓰는헤찌 Jul 26. 2022

출가해버린 딸의 방

부모님의 사랑 2화

말라꼬 비워두노. 아빠 별실로 쓰이소

아이다.  집에 오면 편히 쓰라꼬,
맨날 빗자루질하고 환기시킨다 아이가.


주말에 가끔 본가로 오면  방은 여전하다.

 방은 결혼하기 전의  모습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
내가 공부하던 책과 내가 쓰던 침대.
그리고  냄새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해는 바뀌지 않았고,
외출 갔다  나를 기다렸던 
 물건들은  자리 
그대로 있다.

굳게 닫힌 문은 내가 연다.
호텔마냥 정갈하게 정리된 이불 위로
연주황빛 햇살이 내리쬔다.
아,  방이다.

내가 잠깐 오는  주말을 위해
아버지는 매일을 쓸고 환기를 시키고
다시 문을 굳게 닫으셨다.

마치  말고는 아무도  쓰게 하는 것처럼.

매일을 쓸고 닦고 환기 시키는 과정은
아버지가 매일 같이 하는 의식이었다.
그것은 출가해버린 딸을 그리워하는 과정이었다.
아버지만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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