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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잘쓰는헤찌 Oct 08. 2021

거스러미

한 줄 생채기에 너의 기억이 배여나온다.

엄지 손톱 옆면에 
길게 난
거스러미 하나.
 
검지로 만지다가
주욱 뜯은
거스러미 하나.
 
붉은 피가
한줄 실오라기처럼
배여나오고
 
미처 뜯기지 못한 생채기
그 하나가 붉은 빛으로 
물들어간다.
 
너도 내게 차마 뜯기지 못해서
사진을 보다가 
정리를 하다가
너의 다정한 목소리가 배여나온다.
 
네 목소리에 웃음이 배여나와서
추억을 잡다가
기억을 잡다가
뜯겨져 나오는 선붉은 거스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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