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잘쓰는헤찌 Aug 14. 2024

아빠를 보내드린 이야기 1

2023년 9월말에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남편이 새 아파트에 청약을 받아서 온

우리의 진짜 신혼집이었다.


회사와 집이 멀어져서일까.

걸어서 다닐 수 있던 거리가

자차로 50분인 거리로 바껴서일까.


2023년 하반기부터 나는 유독 아프기 시작했고,

그땐 개꿈으로 넘겼던 이상한 꿈들이 많았으며,

회사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 11월에는 아빠 꿈을 꿨다.

그 당시 사시던 집의 현관 앞에 간호사와 의사가 있고, 사람이 빼곡하게 있었다.

나는 얼른 우리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관 문을 막고 있으니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윽고 아빠랑 아빠의 직장 동료들이 일을 하러 가야 된다며 급하게 나오셨다.

아빠는 오른쪽 팔이 불편해보였다.


나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서

시청에 물어보겠다고 말했고,

의사가 내게

'앞으로 무릎 아파도 절대 병원 오지마세요.

평생 출입금지입니다.'

라고 말했다.


삼촌이 집에 오셔서 법을 따지기 시작하셨다.



- 개꿈이라고 넘겼던 그 11월의 꿈.

7개월 뒤, 실제로 아빠는 직장 동료들과 일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사고 장소는 꿈에 나왔던 우리 집 베란다에서

훤히 보이는 도로였다.

아빠의 근무 구역이 엄청 넓은데도

사고장소와 꿈의 장소가 같았다.


사고 당시 차량 아래에 깔리셨을 때의 육체는

오른쪽 팔과 다리였다.

아빠는 현장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119 구급차도 타지 못하셨다.

병원에 가지 못한 채 바로 영안실로 이동됐다.


그리고 현재 꿈에서 나온 그 집은

삼촌이 법적으로 정리해주시기로 했다.


그 꿈의 신호를 개꿈으로 여기고 넘겨서일까.

나는 계속해서 다치거나 아프기 시작했고,

꿈을 자주 꾸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아니야 하지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