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때, 이것만은 챙기세요
장거리 비행 동안 꿀잠자게 해줄 필수 아이템
미국 동부에서 한국 한번 나가려면 비행기에서만 14시간. 유럽으로 휴가를 떠나려 해도 8시간 이상이다. 오랜 시간 비행기 안에서 보내면서 본의 아니게 감옥 체험을 하게 된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비행기만 타면 유독 피곤하다. 기다려온 휴가,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행복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장시간 비행에도 편안할 수 있는 기내 아이템을 소개한다.
기압감소 귀마개
장거리 비행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제 아무리 1등석이라 해도 기압차, 소음은 견디기 힘들다. 때문에 여행지에 발이 닿기도 전에 이미 푹 익은 파김치가 되기도 하는데, 기내에서 잠을 조금이라도 자두면 덜 피곤하다. 귀마개는 반드시 기압감소 귀마개로 준비하자. 일반 라텍스 재질의 귀마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뒤척거리다 흘러내리기 일쑤였다. 비행기 안에서 껌 씹고, 침 삼키고, 하품하고, 물 마셔도 귀가 불편하다면 비행기용 귀마개를 추천한다. 투명 실리콘 가운데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을 통해 압력 변화 속도를 늦추는 원리이다.
몸에 꼭 맞는 안대, 목베개
웬만한 물건은 항공사에서 제공해 주지만,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질이 얇아서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 비행 시간대에 따라 창밖의 햇빛이 괴롭힐 때가 있다. 내 얼굴형에 꼭 맞는 안대를 준비해 콧등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자. 목베개 역시 필수템인데, 부피가 커서 부담스럽다면 목도리처럼 휘리릭 감아서 벨크로 밴드로 고정하는 형태의 목베개를 추천한다. 내부에 빳빳한 지지대가 있어 목을 효과적으로 받쳐준다. 잠을 자는 중에 고개가 떨어지거나 흔들리는 것을 막아준다.
마스크, 수분크림
비행기 안은 굉장히 춥고 건조하다. 무방비 상태로 살을 내놓고 있다가는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일회용 마스크 또는 면 마스크를 챙긴다. 코에서 뿜는 습기가 촉촉한 미스트 역할을 한다. 게다가 기내의 냄새, 세균으로부터 내 코를 보호할 수 있다. 또 촉촉한 수분크림을 작은 통에 덜어가자. 평소에는 세수한 뒤에 한번만 크림을 바르지만, 건조한 기내에서는 수시로 덧발라야 버석거림을 막을 수 있다. 얼굴과 손, 목, 팔까지 넉넉하게 바를 만큼 덜어가는 것이 좋다.
압박스타킹, 수면양말
같은 자세로 14시간을 견디기는 고문과 같다. 수시로 일어나 복도를 걷고 스트레칭을 해봐도 어쩔 수 없이 발이 퉁퉁 붓는다. 기내에서는 압박스타킹을 신어보자. 발전체를 감싸고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압박 스타킹을 추천한다. 답답할 것 같지만 의외로 편안하고, 비행 중 훨씬 덧 붓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또 기내는 춥기 때문에 잠들기 불편한 환경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수면양말을 챙겨가서 최대한 포근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보온병, 간식
장시간 비행에 당이 떨어지기도 하고, 입이 심심한데 기내식 먹을 시간은 멀었을 때 간식이 간절하다.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초콜릿이나 작게 포장된 쿠키류를 가져가자. 그리고 작은 보온병도 유용하다. 빈 보온병을 가지고 타서 승무원에게 따뜻한 물을 요청하거나, 공항에서부터 뜨거운 차를 넣어서 비행기를 타면 된다. 목마르다고 콜벨을 자주 누르는 민망한 상황을 연출할 필요 없이 도착할 때까지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얇은 슬리퍼
잠깐 타고 가는 건데 좀 참지 뭐?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비행기를 탔다가 크게 고생할 수 있다. 비행은 최대한 편안해야 덜 피곤하다. 발을 옥죄는 신발 대신 기내에서 신을 슬리퍼를 챙기자. 특히 기내 화장실만 다녀와도 발바닥이 끈적끈적해져 불쾌하다. 또 좁은 화장실에서 양치를 제대로 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씹는 민트 또는 가글액을 덜어서 가면 상쾌함을 유지할 수 있다.
영화, 드라마 다운로드
잠도 제대로 오지 않고 멍하니 앞좌석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14시간은 지루하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리모컨을 돌려봐도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없다면? 휴대전화나 태블릿 pc에 미리 영화와 드라마 몇 편을 다운받아 간다. 넷플릭스(Netflix)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 업체는 기기에 바로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이어폰은 잘 들리지 않는 불량품인 경우가 종종 있으니 평소에 쓰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