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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로이 Jun 05. 2019

네 발의 영웅 전쟁견, 예술작품으로 만난다

네 발의 영웅 전쟁견, 예술작품으로 만난다 




개와 사람 사이의 영겁의 사랑을 다룬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보면 주인공 베일리는 두 번째 생에서 ‘엘리’라는 이름의 경찰견으로 살아간다. 충직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엘리는 파트너인 경찰 카를로스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지만, 범인의 총에 맞아 다시 죽음을 맞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보다 사람과 주인의 목숨을 먼저 구하는 경찰견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경찰견의 활약은 눈부시다. 경찰견의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버지니아 해병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쟁견들의 부상 모습 나무 조각으로 만들어  

미국 해병대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공식적으로 전쟁에 개를 투입시켰다. 개는 고단한 전쟁터에서 해병대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한 친구였다. 때로는 전쟁 중 개들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기도 한다. 조각 예술가 제임스 멜릭(James Mellick)은 전쟁견들의 충직함에 반해 오래 전부터 나무 조각으로 그들의 모습을 만들기 시작했다. 멜릭이 만든 전쟁견의 모습은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거나, 귀가 찢어지거나, 털이 불에 그슬려 지져져있다.  


9월 말까지, 해병대 박물관에서 

오는 9월 말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 제목은 '전쟁견: 결코 당신의 위, 아래가 아닌 항상 당신의 옆에 있는(War Dogs : Never Above You, Never Be Below You, Always Beside You)"이다. 부상당한 네 발의 영웅들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해병대(US Marine Corps), 해안 경비대(US Coast Guard), 해군(US Coast Guard)이 힘을 모았다. 제임스 멜릭을 포함한 21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전쟁의 참상 예술작품으로 제작 

그들이 만든 28점의 작품은 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태평양 정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중 유난히 애처로운 모습의 조각품 하나가 눈에 띄는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400개가 넘는 미션을 수행 한 전직 해병대 전쟁견 '루카'이다. 루카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심각한 화상을 입고 다리 한 쪽을 잃었지만 자신을 희생해 병사를 살렸다. 전쟁터에서 간신히 목숨만 건진 루카는 이후 해병대 전쟁견 조련사에게 입양됐다.  


k-9 과거와 현재 관람 

이밖에 전쟁 군인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 공예품 등이 전시된다. 박물관에서는 k-9 경찰견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어떤 과정으로 훈련되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 경찰견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일상생활에서 경찰견을 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슈퍼파워 독스 영화 상영 

전시회 기간 동안 박물관에서는 매일 '슈퍼파워 독스(Superpower Dogs)' 영화를 상영한다. 높은 지능과 친화력으로 인간과 공생하며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는 반려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연령제한 없이 온 가족이 관람하기 좋다. 영화표는 박물관에 오면 6달러에 살 수 있다. 맹인안내견 외에 동물 입장은 금지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병대 박물관 홈페이지(usmcmuseu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기간 : 9월 30일까지 

국립 해병대 박물관 : Combat Art Gallery, 18900 Jefferson Davis Highway, Triangle, VA 

입장료 : 무료  

영화상영권 :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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