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서코태시(succotash)
한국인 요리사의 아시안풍 남부 요리
식도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매년 미슐랭이 발표하는 가이드를 눈여겨본다. 올해 워싱턴D.C.지역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음식점이 있다. 한국계 요리사 에드워드 리(Edward Lee)가 운영하는 서코태시(succotash)이다. 이름부터 메뉴, 요리사까지 어느 하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인데, 신선한 바람이 지역 요식업계를 흔들고 있다.
유명 요리사 에드워드 리, 워싱턴D.C. 진출
에드워드 리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운영하던 식당을 접고 2003년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로 유명한 루이빌로 내려가 컬트 식당 '610 매그놀리아(610 Magnolia)'로 스타덤에 올랐다. tv쇼 '탑 셰프'와 더 마인드 오브 셰프(The Mind of a Chef)'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재단상 남동부지역 최우수 셰프 후보로 네 차례 오르기도 했다. 그가 돌연 메릴랜드에 식당을 연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게다가 요리는 미국 남부 요리이다. 유명 대형 외식산업 그룹인 니드(Knead)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 지역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남부요리에 아시아 재료 섞어
2015년 메릴랜드 내셔널 하버에 문을 연 이후 2017년 워싱턴D.C. 중심부에 두 번째 지점을 낸 서코태시(succotash). 서코태시는 옥수수와 리마콩에 당근, 양파, 토마토, 오크라 등 야채를 섞어 만든 남부 요리로 프라이드치킨이나 포크찹과 함께 나온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아시아 각국의 재료와 미국 남부의 요리법을 이용해 만든 독특한 메뉴를 선보인다.
한식 재료 들어간 독특한 풍미 자랑
포르투갈 스프의 대명사인 콜라드그린은 남부 요리의 대명사인데 우리의 아욱 된장국을 연상시키는 구수한 맛이다. 여기에 김치와 컨트리햄을 곁들여 짭조름한 간을 더했다. 또 구운 두부와 연어 포케 요리는 하와이나 일본 음식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요리에 한식 재료를 가미해 익숙한 듯 낯선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남부 코스요리 추천
본격적인 남부요리를 시도하고 싶다면 2인 이상 주문해야 하는 테이스트 더 사우스(Taste The South) 메뉴를 추천한다. 스티키번과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치킨, 와플, 토마토 샐러드, 콜라드, 김치, 미니 초콜릿 파칸 파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치킨 윙을 한 접시당 $1.50에 즐길 수 있는 윙즈데이를 운영한다.
웅장하고 고풍적인 인테리어 눈길
서코태시 워싱턴D.C.지점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그리스 건축 스타일에서 가져온 ‘그릭 리바이벌(Greek Revival)’ 건축 양식으로 지은 이곳은 하얀색 대리석 기둥이 인상적이다. 에퀴터블 뱅크 본부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건물답게 식당에 들어서면 오랜 박물관에 온 듯한 웅장한 느낌이 압도한다. 대리석 바닥과 발코니, 50피트가 넘는 유리 아트리움이 자연 채광으로 비춘다. 코린트 기둥과 마호가니 목재로 장식한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넓고 시원한 인테리어 덕분에 식당 리뷰 웹사이트인 이터닷컴(eater.com)이 선정한 최우수 디자인 식당에 선정되기도 했다.
워싱턴D.C. 지점 : 915 F St NW, Washington, DC 20004
메릴랜드 지점 : 186 Waterfront Street, National Harbor, Oxon Hill, MD 20745
홈페이지 : succotashrestaur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