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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슷두잇 Aug 28. 2017

장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달러의 특수성을 말하다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다.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달러화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해서 미국은 전 세계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해 무역결제, 투자 등에 있어서 편의를 제공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미국은 달러를 직접 유통(발권)하거나 무역적자를 수용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정부가 출범하면서 현재 미국의 정책방향은 달러 유동성을 환수하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Fed는 Fed 대로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달러 회수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고, 트럼프도 무역적자를 축소하겠다고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 세계로 공급되는 달러 유동성을 축소시킨다.


(1) 원론적으로, 미국이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해 달러 공급이 감소할 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약화된다. 달러로 거래되는 비용이 상승하고, 준비자산으로서 달러를 보유하는 매력이 하락한다면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 통화가 부상하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달러 약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넘볼 수 있는 엔, 유로, 파운드, 위안 등의 통화는 약화되어 달러화의 지위는 오히려 더욱 공고해진 지금 달러 공급이 감소한다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달러는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2) 또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는 미 경제의 주축인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지속 가능한 정책도 아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수입은 줄이고 수출은 늘려야만 가능하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조치들(약달러, 관세 부과 또는 상대국에 대한 통상압박 등)이 효과를 거둔다면 무역적자가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로 미국은 수입제품 가격이 상승해 경제 전반의 물가는 상승하고 가계의 소비여력은 약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와 동반하는 신흥국의 무역흑자 축소로 미국으로 재투자되는 신흥국의 국채매입액이 감소해 미 금리의 안정성마저 훼손될 수 있다.


(3) 물론 트럼프정부가 지금 시행하고자 하는 경제정책은 일시적으로 달러의 약세를 유도할 수는 있다. 그러나, 트럼프정부의 정책으로 말미암은 미 성장 강화는 달러의 강세를 강화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무역적자 축소와 같은 보호무역 조치들은 미 소비 등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쳐 미국의 안정적 성장에 저해가 되므로 트럼프로서도 이들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기 어렵다.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달러 약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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