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써 보는 내 가슴 이야기
가슴에 자신감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내 가슴은 적당한 크기에 모양도 괜찮았다
"가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으쓱했던 적도 있었다
일부러 살짝 파진 옷을 입기도 했고
이성을 만날 땐 은근슬쩍 어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상대가 가슴을 힐끗 볼 땐 짜릿한 쾌감마저 느꼈다
수유 기간 D컵까지 커졌다가
단유 마사지받고 초등학생처럼 작아진 내 가슴
울버린이 할퀸 자국마냥 옅은 튼살 몇 줄 남아 있고
정말 가볍고 말랑말랑해진 내 가슴
누군가는 내 가슴을 보고 설렜을 텐데
지금 내 가슴을 보고 설레는 사람이 있을까?
내 가슴에 관심 있는 사람은 지구에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가슴도 사용 기간이 있구나
지금 내 가슴은 <사용 정지> 상태다
다시 사용할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