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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기요 Feb 13. 2020

내 가슴 이야기

문득 써 보는 내 가슴 이야기 


가슴에 자신감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내 가슴은 적당한 크기에 모양도 괜찮았다

"가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으쓱했던 적도 있었다


일부러 살짝 파진 옷을 입기도 했고

이성을 만날 땐 은근슬쩍 어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상대가 가슴을 힐끗 볼 땐 짜릿한 쾌감마저 느꼈다


수유 기간 D컵까지 커졌다가

단유 마사지받고 초등학생처럼 작아진 내 가슴

울버린이 할퀸 자국마냥 옅은 튼살 몇 줄 남아 있고 

정말 가볍고 말랑말랑해진 내 가슴 


누군가는 내 가슴을 보고 설렜을 텐데 

지금 내 가슴을 보고 설레는 사람이 있을까?

내 가슴에 관심 있는 사람은 지구에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가슴도 사용 기간이 있구나

지금 내 가슴은 <사용 정지> 상태다

다시 사용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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