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샤오화 08] 언어

by E 앙데팡당

지난 1월, 가오슝시립미술관에 갔을 때, ‘TATOO’라는 특별전을 보았다. 사실 나는 타투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타투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타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고 타투전을 보니 타투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에 문신이나 타투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과는 달리 요즘의 타투는 일종의 예술, 나를 나타내는 방법으로서 행해지고 있다.

KakaoTalk_20200408_103305357_01.jpg
KakaoTalk_20200408_103305357_02.jpg
KakaoTalk_20200408_103305357_03.jpg


타투는 아주 오래전, 원시시대부터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집트 문명의 미라, 원시시대의 수많은 벽화들 등에서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타투는 과거에 성년식의 한 형태로 이루어지거나, 주술적, 종교적인 의례이기도 하고, 장식으로서 미학적 의미도 지닌다. 그 밖에도 계급을 나타내는 것과 액땜을 위한 것, 또 결혼이나 출산때 호적 대신에 행하는 수도 있다. 반면 형벌이나 또는 저항의 의미를 가지는 집단의 표식이기도 하였다.*


타투이스트 노보는

“타투를 보면, 그 사람을 읽을 수 있다. ... 타투는 곧 그 사람이다.”

라고 이야기 하기도했다.


나는 이런 점에서 타투의 언어성을 발견했다. 언어라는 것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진짜 언어 자체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나타낼 수 있는 것,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타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것,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한다. 그렇기에 타투는 몸에 새기는 언어인 것이다. 실제로도 주위에 타투를 한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 좋아하는 문구, 깊게 감명받은 대사 등을 새긴 친구들이 대다수이다. 나 역시 누군가 타투를 한다면 뭘 할래? 라고 하면,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실제로 생각해보았는데 매우 신중해졌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모토는 무엇일까, 어떤 게 가장 나를 잘 나타내고 나를 잘 표현하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일까 골똘히 고민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문구를 새길 것 같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큰 상징성 중 하나는 종교이다. 이런 상징성을 타투로 표현하기도 한다. 헐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는 ‘최후의 만찬’을 타투로 새기기도 했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종교적 상징성을 지닌 다양한 타투 문양들은 물질문명에 함몰된 현대인의 정신적 갈증과 저항 의식을 역설적으로 제시한다.** 타투를 작품의 주제이자 소재로 다른 문학 작품도 있는데, 플래너리 오코너의 <파커의 등>이다. 이처럼 타투는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 하위 문화, 야만의 문화라는 인식을 뒤집고 우리의 삶에 다양하게 존재하게 된다.


타투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예술행위로 끊임없이 변모해 왔다. 기존의 인식들과는 다르게 현대에 와서는 예술성, 상징성을 갖게 되었다. 타투가 어떤 점에서 편견을 탈피하고 변하게 되었는지 짧게나마 알아보았다. 타투라는 것이 더 큰 예술의 영역으로 변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보고 싶다.








*남미우 (2018), 「타투 소유자의 타투 상징성과 가치관에 관한 연구」, 『한국과학예술융합학회』 33, p.72.

**최인순 (2016), 「플래너리 오코너의 파커의 등에 나타난 타투와 종교적 자아정체성 연구」, 『한국과학예술융합학회』 25, p.442.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