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설렘 사이, 담담한 첫 발걸음
첫날의 긴장감과 설렘
3월, 신학기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새로운 분들과 함께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은 늘 긴장된다. 특히 교직과 교육청 업무는 늘 새로운 사람과 협업해야 하기에,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 가장 어렵다.
우리가 기존에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이해하던 공통의 규칙과 분위기조차 이제는 새롭게 쌓아가야 한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직장인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각자의 생각과 세계가 다름을 인정하기
"내 생각은 항상 옳다"라고 믿는 순간,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나의 상식이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나의 경험이 다른 이의 경험과 다르듯이, 생각과 취향 역시 서로 다르다.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우리는 종종 타인의 의도를 오해하며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빠른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상대의 입장에서 천천히 생각해볼 여유가 필요하다.
변화하는 교실, 그리고 교사의 역할 변화
과거에는 교사가 학급의 규칙을 정하고, 학생들이 그 규칙을 따르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과 함께 학급의 약속을 세우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은 교사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매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작년의 방식이 올해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올해의 결정이 내년에는 틀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교사도 학생들처럼 개학이 두렵고 긴장된다.
소통이 필요한 시대, 그러나 소통이 어려운 시대
우리는 ‘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소통이 서툴다. SNS를 통해 많은 정보가 오가지만, 깊이 있는 대화는 줄어들고 있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공동체적인 삶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1인 가구, 비혼 문화의 확산 속에서 ‘공동체’라는 개념은 점점 낯설게 다가온다.
새로운 관계 속에서의 존중과 배려
새로운 출발 앞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는 부담 앞에서 우리는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의 표현 방식과 보이지 않는 선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존중과 배려라는 단어가 다시금 떠오르는 순간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가장 어렵고, 동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결국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동기를 얻는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연결된 존재이기도 하다.
확신과 정의가 때로는 위험할 수도
"명확한 진실과 정의가 항상 옳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정치, 종교,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전쟁을 보면, 확신에 찬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충돌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된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옳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해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은 『자유론(On Liberty)』에서 "어떠한 의견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할 수 없으며, 다른 의견과의 충돌 속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믿음도 끊임없이 검토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변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새 학기의 시작을 맞이하며, 나 역시 여전히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가고 있다. 교육청에서 5년 6개월을 보냈지만, 여전히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많다.
매년 새로운 업무, 빠르게 바뀌는 동료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남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서로 부딪치며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 자체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과거의 신학기 역시 처음엔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지금의 새로운 출발도 언젠가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같은 말을 하면서도 서로 다르게 이해한다." – 볼테르 (Voltaire)
이 두려움도, 설렘도, 부담도 결국 지나가고 나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담담하게 맞이해본다.
2025. 3. 4.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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