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의 하루는 '버티기'가 아니다 '설계' 다
아침 8시 20분, 하루 루틴의 시작
우리 교육청은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전 8시 30분, 그 외 요일은 오전 9시에 근무를 시작하는 탄력근무제를 운영한다.
하지만 규정과는 별개로, 많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더 이른 시간에 출근해 하루를 준비한다. 어떤 장학사는 아침 8시도 되기 전에 자리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나 역시 매일 아침 8시 20분이면 책상에 앉는다.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를 내리는 일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자리에 앉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나만의 하루가 시작된다.
고요한 아침 시간의 집중력
아침의 사무실은 조용하지만 분주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준비하는 동료들의 움직임 속에서, 나는 가장 먼저 책상을 정리한다.
전날의 흔적을 지우고 오늘의 흐름을 깔아놓는 이 과정은 단순한 정리를 넘어 마음을 정돈하는 의식과도 같다.
정보 정리 → 일정 확인 → 업무 구조화
책상이 정돈되면, 다음은 정보와 흐름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교육 정책
교권 관련 이슈
학교 현장 변화 등
관련 뉴스를 빠르게 훑으며 오늘의 키워드를 머릿속에 담는다.
이어서 스케줄표를 확인하고, 쪽지함과 메일함을 열어 새롭게 들어온 일정이나 요청 사항을 점검한다.
업무 리스트 현행화
업무 리스트를 매일 아침 현행화하는 것은 필수 루틴이다.
기존에 작성해둔 업무 목록을 수정하고, 새롭게 접수된 업무를 추가하여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의 구조를 시각화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에는 별표를 표시한다.
단순히 급하다고 먼저 처리하지 않고, 의미와 영향도에 따라 업무의 순서를 재배열한다.
핵심 팁: 아침 루틴 설계 요령
좋아하는 일보다 본질적인 일을 먼저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
협업이 필요한 일은 오전에 처리
판단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오전 집중 시간에
상사 보고, 다부서 협의가 필요한 일은 오전 10시 전 우선 배치
예산 규모 크거나 학교 영향도가 높은 업무는 우선 검토
내 결정이 어떤 변화를 유발할지 항상 고려
아침은 하루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간
장학사의 하루는 단순히 바쁜 것이 아니다.
방향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일의 연속이다.
무엇부터 시작하느냐가 그날 하루의 흐름을 결정한다.
좋아하는 일보다 본질적인 일을,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아침 시간은, 판단이 가장 맑고 정확한 ‘전략적 시간’ 이다.
TIP: 우선순위는 '좋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부터
혼자 하는 일보다는 ‘협업하는 일’을 먼저 한다
판단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오전에 집중해서 처리한다
상사 보고나 다부서 협의가 필요한 일은 우선순위로 둔다
줄기사업보다 핵심사업을 먼저 챙긴다
예산 규모가 크거나 학교에 직접적 영향이 있는 일은 반드시 신중히 판단한다
나의 결정이 어떤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늘 감안한다
가장 중요한 건,
‘빠르게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방향을 제대로 잡으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기획이 엉성하면, 실행은 고생이 된다.
방향을 잘 잡으면, 속도는 저절로 붙는다.
장학사의 업무는 교사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다
교사 시절엔 수업, 생활지도, 평가, 행사 준비라는 틀이 명확했다.
하지만 장학사가 되면, 하루하루가 전혀 다른 결로 다가온다.
기획 - 협의 - 현장 의견 수렴 - 민원 대응 - 보고 - 성과 관리 - 기록 정리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사업마다 ‘한 세트’로 반복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단순하게 하나만 하면 되는 게 없다.
기획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고, 공문만 잘 써도 안 된다.
기획 초안 - 협의 회의 - 학교 반응 확인 - 실무자 점검 - 보고체계 정리 - 정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설계하듯이, 한 발 한 발 정확하게 밟아야 한다.
실전 팁: 장학사는 ‘교육행정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업무를 '많이' 한다고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다.
체계적으로, 기록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것이 전문가로 가는 길이다.
실전 루틴 노하우
연간-분기-월간-주간-하루 계획을 분리하여 관리
장기 목표와 단기 실천을 연결해야 방향을 잃지 않는다.
월 초에는 반드시 분기 로드맵을 점검한다.
온라인 캘린더는 필수
구글 캘린더, 네이버 캘린더를 PC와 모바일로 연동해
일정, 회의, 마감기한을 시각화한다.
반복 일정은 자동 입력으로 시간 낭비를 줄인다.
업무별 파일 구조를 구분해서 관리
예: “[2025_3월_교육활동보호연수]” 식으로 폴더/문서명 통일
공문, 협의록, PPT, 예산서, 결과보고서, 보도자료까지 한 폴더에 정리
기획 노트는 따로 만든다
기획 단계에서 떠오른 아이디어, 현장의 말, 참고 사례를 한 곳에 메모
기획이 정리되면 문서화하고 동료 장학사와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도와달라는 말은 책임이다.
장학사의 하루는 협업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가장 흔한 착각은 “혼자 다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다.
처음 몇 달은 나도 그렇게 버텼다.
그리고 결국 몸이 망가졌다.
그때 배운 게 있다.
‘공유’는 나약함이 아니라 ‘전문가의 태도’다.
조언: 혼자 끙끙대지 말 것
업무량이 버겁다면 상황을 상사에게 먼저 알린다
판단이 어려운 사안은 동료 장학사의 의견을 구한다
타 부서, 교사, 관리자들의 입장도 먼저 들어본다
도와달라는 말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책임 분산’의 시작이다
타이밍이 일을 살린다.
언제 연락해야 효과적인가?
연수를 언제 잡아야 학교 일정과 안 겹칠까?
보고는 언제까지 마무리해야 상사의 일정에 맞을까?
이건 해봐야 아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경험 기반의 시간표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장학사의 시간표 노하우
시간대
주요 업무
08:30~12:00
상사 보고, 부서 협의, 학교관리자 연락
13:00~15:00
기획 문서 정리, 교사와 접촉 준비
15:00~17:30
교사 전화 연락, 민원 응대, 일정 확인
17:30~18:00
수당·회의록 정리, 공문 마감 처리
나의 실수 사례: 연말 수당지급 대참사
연수원 시절, 강사 수당 지급 서류 정리를 미뤘다.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뒤로 미뤘고, 연말엔 여러명에게 일일이 전화했다.
강사카드, 동의서, 통장사본… 모두 다시 요청하며 사과를 반복했다.
그 뒤로 다짐했다.
“오늘 끝낼 수 있는 일은 무조건 오늘 끝낸다.”
기획은 책상에서 하는 게 아니다.
탁상 기획은 필연적으로 실패한다.
“왜 이런 시기에 이걸 하죠?”라는 현장의 말 한마디면 무너진다.
기획이란, 현장의 감각과 시간표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
기획 노하우
교사 3~4명, 관리자 3~4명에게 ‘사전 전화’로 현실 검증
동료 장학사에게 기획안을 공유하고 피드백 받기
학교 시험, 행사, 체험학습 기간 등 반드시 체크
장학사는 지치면 끝이다
야근이 잦던 초창기, 나는 종종 자리에 앉은 채 피곤함을 참고 멍하니 일을 한적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터졌다.
그때부터 원칙을 바꿨다.
밤 9시 이후 야근은 하지 않는다
아침 30분 일찍 출근해 집중력을 살린다
주말엔 ‘정리의 날’로 정하고 마음을 비운다
성과 없는 하루는 없다 – ‘내 업무’ 관리법
장학사는 ‘보이지 않는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더더욱 ‘기록’과 ‘성과 정리’가 중요하다.
핵심 전략: 내 성과는 내가 관리한다
월 1회 ‘성과 메모’를 작성한다
(연수 횟수, 문서 수, 협의 진행 상황 등)
연말에 ‘내가 한 일 목록’을
정리해보고 스스로 평가한다
동료, 교원, 팀원에게 ‘내 업무 피드백’을 요청한다
실패한 사업도 기록해두고, 이유와 개선점을 적어둔다
기록은 흔적이고, 흔적은 성장의 증거다.
완벽보다 지속 가능성이 먼저다
장학사의 하루는 복잡하고, 겹겹이 쌓인다.
하지만 겁내지 마라.
하루를 내가 디자인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마라.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마라.
중요한 건, 나만의 루틴으로 ‘지속 가능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다.
기획은 방향을 잡는 일이다.
협의는 감각을 키우는 일이다.
성과는 스스로 남기는 일이다.
그 모든 과정을 정직하게 반복하면,
당신은 분명히 ‘교육행정 전문가’가 된다.
완벽함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업무를 완벽히 해내려는 태도는 초반엔 유익하지만,
지속 가능한 행정을 위해서는 오히려 유연한 리듬 조절이 더 중요하다.
장학사의 일은 ‘잠깐 잘하는 일’이 아니라 ‘오래 신뢰받는 일’ 이다.
실천 전략
하루 핵심 업무는 3개 이하로 설정
집중 시간(회의 없는 오전/오후)에 복잡도 높은 업무 배치
점심시간 최소 10분 산책 또는 스트레칭
퇴근 전 5분 오늘 업무 정리 → 내일 일정 미리 구상
반복은 성과를 만든다
기획은 방향을 잡는 일이고, 협의는 감각을 키우는 일이며, 성과는 스스로 남기는 일이다.
이 과정들은 단발성으로는 의미가 없다.
작은 정리를 반복하고, 전달력을 높이고, 반응을 예측하는 힘은 정직한 반복에서 만들어진다.
신뢰받는 행정을 위한 습관
공유 문서는 표지, 날짜, 핵심 요약 포함
회의 전 사전자료나 참고자료 준비하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요점 정리 파일 하나가 더 효과적
매일 업무 로그 기록(작성한 문서, 협의한 내용, 처리 단계)
루틴은 체력을 만든다
장학사 업무는 머리뿐 아니라 몸의 힘도 필요하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행정 업무와 돌발성 대응은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루틴은 단지 일의 순서가 아니라, 체력 안배의 구조이자 심리적 안정장치다.
에너지 안배 팁
회의나 출장이 많은 날은 저녁 일정 비워두기
점심 이후 단순 반복 업무로 배치해 에너지 회복
수요일·금요일 탄력근무일 활용해 루틴 조절
개인 건강 루틴 병행 (예: 하루 6천보 걷기, 정리 명상 등)
마무리하며
루틴은 일의 효율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보호하는 구조다.
지속 가능한 하루는 결국 건강, 집중력, 판단력의 균형에서 만들어진다.
이 글이 장학사의 하루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25. 6. 25.(수)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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