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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야 진짜 내가 보인다.

통념을 리셋하는 창의성, 그 자유롭고도 생존적인 능력에 대하여

“나는 예술가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닌데 창의성이 꼭 필요할까?”
이 질문은 창의성을 특정 재능이나 직업에 국한된 특수한 능력으로 생각하는 통념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창의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생존 능력이다.

직장인에게는 기획의 창의성, 문제 해결의 창의성이 필요하고,
학부모에게는 아이를 이해하고 양육 방식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교사나 공무원, 행정가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틀 안에서라도 "엇박자"를 낼 수 있는 유연한 시선, 그것이 곧 창의성이다.


고정관념을 리셋하다: 나의 수업을 바꾼 질문 하나
교사 시절, 나는 자석 단원을 가르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실험을 매년 똑같이 하지?”

수업 자료를 모두 지우고, 생각을 ‘초기화’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자석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 순간 수업의 방향이 달라졌다. 색깔 철가루와 자석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기장을 ‘예술’로 표현하게 했다. 과학은 감각이 되었고, 실험은 창작이 되었다.

되든 안 되든, 한번 해보자는 자유.
그 자유가 창의성의 시작이었다.

행정은 창의적일 수 없는가?
교육청에 발령받고 주말마다 조용한 사무실에 나갔다. 회의도 없고 전화도 없는 그 시간, 나는 생각했다.

"학교 민원 대응을 챗봇으로 구현하면 어떨까?"
"학교 보고를 15초 숏폼으로 만든다면?"
"교사 연수를 기업의 워크숍처럼 설계한다면?"

그중 대부분은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현 여부가 아니라, 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였다.
창의성은 언제나 '될까?'보다 '해보자'에서 시작된다.

“창의성이란, 관련 없다고 여긴 것들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스티브 잡스

생각을 자동화하지 않기 위해
나는 길을 걸으며 ‘걷는 중’이 아니다. 늘 질문한다.

“왜 이 동네 간판은 전부 같은 폰트일까?”
“왜 우리는 아파트에 살아야 한다고 믿는 걸까?”
“왜 K팝은 학교 교육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질문은 사고의 루틴을 끊는다.
그 질문이 연결을 낳고, 연결은 또 다른 사고회로를 만든다.
그렇게 나만의 해석, 나만의 생각이 피어난다.

통념이라는 무대에서 내려오기
우리는 너무 쉽게 익숙한 프레임에 들어선다.

‘좋은 학력’, ‘적절한 예의’, ‘무리 없는 계획’

그러나 이것들이 타인의 기대와 사회의 통념이 만든 무대라면, 우리는 그 위에서 연기하는 꼭두각시일지도 모른다.

“자유란,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미셸 푸코

‘왜 안 돼?’라는 벽에 갇히는 대신,
‘어떻게 하면 될까?’를 묻는 태도,
그것이 진짜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란 가능성을 더하는 기술이다
창의성은 거창한 발명이 아니다.
그건 기존 생각의 틀을 잠시 내려놓고,
익숙한 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용기다.

판단을 유보하고,
가능성을 상상하며,
불확실함을 견디는 능력.

창의성은 단지 생각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생각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그 태도는 일에도, 관계에도, 삶 전체에도 스며든다.

에필로그: 나는 오늘 어떤 틀을 깼는가?
이 글을 쓰기 전, 나는 고민했다.
‘창의성에 대해 내가 말할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바로 그 질문이 글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창의성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다.
그건 오늘 내가 품었던 작고도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꼭 이렇게 해야 하지?’
‘내가 달리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창의성이란, 그런 ‘틈’에서 피어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는 오늘, 어떤 틀을 깼는가?”


그리고 묻는다.

“그 틀을 깼을 때, 너는 더 자유로웠는가?”


2025. 7. 17.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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