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리더에게 필요한 세 가지 덕목

'완성'을 넘어 '완전으로 가는 방법

by 성장디렉터
공감능력 : 내 안에 당신이 있고, 당신 안에 내가 있다

리더라는 자리는 다른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즉, 혼자서는 절대로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훌륭한 리더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훌륭하게 이끌어 간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So What?’이라는 질문을 한번 더 해보아야 합니다. 보통 다섯 번 정도 질문을 반복하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두 번만 더 질문을 하면 됩니다.


훌륭하게 리드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회사에 입사할 때 최종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훌륭하게 리드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즐겁고 행복해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볼까요? 구성원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려면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리더십의 핵심역량이 담겨 있습니다.


다니엘 골먼은 <EQ 감성지능>에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즉 감성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발달된 것입니다. 다니엘 골먼은 감성지능에는 자기 인식, 자기 규제, 자기 동기화, 감정이입, 사회적 기술의 다섯 가지 영역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리더는 감성지능이 높다는 점은 많은 사례로 증명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감정이입 분야가 바로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내는 공감능력입니다. 물론 나머지 네 가지 능력도 뛰어난 리더에게 훌륭한 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초두에 말한 것처럼 리더가 리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리드될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이야 말로 탁월한 리더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능력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니얼 골먼은 강한 권력을 지닌 리더일수록 공감능력 결핍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자신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하직원들이 상사에게 직언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상사의 직급이 높아질수록 또 그 능력이 뛰어날수록 상사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뛰어난 능력을 가진 상사일수록 부하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오히려 점점 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 속에 빠지는 상사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골먼은 인지적 공감능력, 감정적 공감능력, 감정이입적 공감능력 세 가지를 공감능력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상대방의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인지적 공감능력과 상대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 감정적 공감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채는 것이 감정이입적 공감능력이라고 합니다. 이런 공감능력이 결핍된 리더들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목표를 강요하거나, 직원들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고 결과로만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공감 결핍을 막기 위해서 골먼은 경청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특별한 일이 없어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 리더나, 리더와 다른 생각을 말하는 것이 허용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빌 맥고완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세계 0.1% 리더들이 배우는 백만 불짜리 소통 강의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의 저자입니다. 빌 맥고완은 15년 동안 기자와 PD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공감과 소통, 설득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마크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등 세계적인 정치가와 CEO들은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리더들이었습니다. 특히, 버락 오바마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리더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분명 버락 오바마는 소통을 매우 중시하였습니다.


이것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홍보 전략에 의한 것이겠지만 분명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사실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계단에 앉아서 보좌진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이나 백악관에서 일하는 청소부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저뿐 아니라 미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이자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는 자리입니다.


오바마의 매력은 끝이 없는 듯요!!!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약간의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권위적인 것이 아니라 친숙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소통을 할 수 있는 리더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퇴임 시점까지도 높은 지지율과 인기를 자랑했던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공감능력 때문이 아닐까요?



인간적 매력 : 끌리는 것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


탁월한 리더들은 반드시 뛰어난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매력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게 만들어 줍니다. 리더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스스로 만기 총람(慢機總攬)을 하려는 타입도 있고 과감히 권한 이양을 하는 타입도 있습니다. 만기 총람을 하려면 스스로 굉장히 출중하고 부지런해야만 합니다.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만기 총람을 하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비는 좋은 사람을 골라 믿고 맡기는 위임형 경영자라 할 수 있으며,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조조라는 사나이는 냉혹하고 자기 본위이지만, 부하의 좋은 의견은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인재를 중히 여겼습니다.


중국은 물론, 한자 문화권인 한국이나 일본에서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삼국지」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으며, 수백 년에 걸쳐 슈퍼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요? 첫째, 스토리가 사실에 가까워 픽션보다 재미가 있습니다. 둘째, 등장인물이 인간 유형의 원형을 보여 주어, 인간 연구의 보고(寶庫)가 됩니다. 셋째, 전략과 정치적인 흥정, 처세 상의 지혜의 대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삼국지에는 무엇보다도 극명하게 다른 스타일을 가진 매력적인 리더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매력의 대명사로 삼국지의 유비만큼 불가사의한 인물도 없습니다. 물려받은 유산이 대단했던 것도 아니고 전란 때의 큰 자산인 무용이 뛰어났던 것도 아닙니다. 또 집안이 좋거나 일족이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인화(人和)가 있었습니다. 유비를 한 번 보면 대개 그의 인품에 반한다고 합니다. 당시는 좋은 주인과 더 나은 대우를 찾아가는 인재들의 이합집산이 심할 때인데도 유비에게 한 번 온 사람은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개성이 독특한 이들을 잘 달래 조화를 이루고 상승 에너지를 내게 하는 유비의 능력은 타고난 리더십이요, 인간적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갈공명 같은 이인자를 끝까지 곁에 두고 쓰는 여유와 그릇은 정말 위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리더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이상과 원칙을 지키는 뱃심과 결의가 필요합니다. 적당히 타협하면 보통의 리더는 될 수 있어도 위대한 리더는 될 수 없습니다.


유비가 실천한 원칙이나 바른 길은 당장은 바보스럽고 답답해 보이지만 길게 보면 오히려 좋고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국지에는 제갈공명이나 방통 같은 참모가 좋은 계책을 건의해도 유비가 차마 인의 상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하여 애를 먹고 답답해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길게 보면 유비의 판단이 옳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큰 일을 하려면 반드시 사람으로 근본을 삼아야 하는데 유비야말로 타고난 리더라 할 수 있습니다.

유비는 적당히 고개를 숙일 줄도,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천하거나 비굴하지는 않았습니다. 지향하는 바와 원칙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큰 뜻과 정열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으론 매우 부드럽고 온화했습니다. 그것이 유비의 매력이고 강점이었습니다. 자기 몸을 낮추는 겸손과 높은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이 유비가 솜에 싸인 강철이라는 비유를 듣는 이유입니다. 유비의 행적을 보면 평소에는 매우 부드러우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원칙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개 반대로 행동합니다. 큰일엔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서 대세와 관계없는 일에는 완고한 것입니다.




리더에는 여러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스스로 만기 총람(慢機總攬)을 하려는 타입도 있고 과감히 권한 이양을 하는 타입도 있습니다. 만기 총람을 하려면 스스로 굉장히 출중하고 부지런해야만 합니다.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만기 총람을 하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비는 좋은 사람을 골라 믿고 맡기는 위임형 경영자라 할 수 있으며,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유비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알아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랫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부하들의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것이 유비의 리더십입니다.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고 불리는 조조를 경극에서는 얼굴의 바탕색을 온통 흰색으로 분장합니다. 경극에서는 전통적으로 납빛에 가까운 흰색을 사악함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조조를 간웅으로 여기게 된 데에는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의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정통한 학자나 문인들 사이에서는, 조조는 천하를 통일한 리더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조는 삼국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리더임에 틀림없습니다.


동탁 암살에 실패하여 고향으로 향하던 길에 진궁을 만난 조조는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여백사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본인을 대접하려 돼지를 잡는 소리를 오해하여 여백사의 아들들을 죽인 조조는 그 광경을 목격한 여백사의 아내와 딸까지도 베어 죽이고 말았답니다. 도망치던 길에 마주친 여백사마저도 죽인 조조를 진궁이 비난하자 그는 유명한 대사를 남깁니다. “알겠느냐? 천하를 다투는 사람은 설사 남을 배신할지언정, 남으로부터 배신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유명한 대사는 조조가 피도 눈물도 없는 대악당이라는 말을 듣게 된 원인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권모술수와 비정함이 불가피한 시대를 살았던 조조는 그 본심을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이것을 나쁘게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어설픈 감상주의일지도 모릅니다.


조조라는 사나이는 냉혹하고 자기 본위이지만, 부하의 좋은 의견은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인재를 중히 여겼습니다. 조조는 모개의 진언에 따라 농업진흥에 마음을 쏟고 있었으며, 행군할 때마다 밭을 망치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조조의 애마가 느닷없이 보리밭 속으로 뛰어들어 마구 짓밟아버렸습니다. 부하들이 극구 만류하였지만 그는 칼을 뽑아서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린 다음 밭주인에게 보상을 했습니다. 성격적으로 냉혹하고, 비정한 조조를 부하들이 따른 것은, 이처럼 항상 공사 간의 구분을 짓고 솔선수범했기 때문입니다.


조조는 용인술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수많은 인재들이 여러 가지 계략과 방책을 갖고 모여들었고, 조조는 그 사람의 재주와 능력을 제대로 헤아려서 적재적소에 배치했습니다.


이는 북방의 맹주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관도대전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관도대전은 소(小)가 대(大)를 제압한 전쟁으로 유명한데, 원소군은 병력뿐만 아니라 조조 군에 못지않게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소가 모사 허유의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꾸짖자, 허유는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조조에게 의탁하여 오히려 계책을 바쳤다. 오소는 원소의 군량을 대부분 비축한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술버릇이 좋지 않은 순우경만이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조조는 허유의 말을 따라 오소를 습격하여 대승을 거두었으며 군량을 잃은 원소군은 완전히 무너져버리게 됩니다. 원소와 함께하기를 단념하고 조조에게 발길을 돌려 최고의 군사가 된 순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승패가 군주의 그릇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역사에 비추어 보아도 분명합니다. 결단력, 임기응변의 묘, 통솔력과 같은 점에서 볼 때, 원소 군이 수적으로 우세하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현명한 리더만이 탁월한 부하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


사람이 필요할 때는 막상 찾다가도 필요 없으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입니다. 속상해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리더가 사람들을 이끌고 싶은데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 사람들이 자신들의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리더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얻어내는 것은 그래서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리더는 누구였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지만, 국민들의 사랑은 가장 충만했던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을 소개합니다.


우루과이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4/5 인구도 약 348만 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부존자원도 빈약한 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 호세 무히카가 있습니다. 호세 무히카 별명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입니다.


무히카는 조용한 변두리 동네인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서 8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꽃 재배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는 스무 살 투표를 하던 도중 자신이 사회당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후 게릴라 활동을 하며 감옥에 수감되고 탈옥하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1995년 민중참여운동을 대표하여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되고, 이후 대통령에 오르게 됩니다.


퇴임 후 무히카는 그의 고향인 몬테비데오라는 시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출입자를 통제하지도 않고, 집안은 세 평 남짓한 거실에 부엌과 침실이 있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무히카는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는 ‘나는 가난하지 않다. 단순하게 살뿐이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우루과이 인물사전에 기록되어 있는 무히카의 프로필을 보면 직업이 농부(화초재배인)입니다. 사실 직업적으로 보면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만 공식 프로필에 굳이 자신이 농부임을 내세운 것은 그가 얼마나 소탈한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으로 보입니다.


호세 무히카는 인생과 정치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인생철학은 ‘절제’입니다. 그는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가 무엇을 살 때 그것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쓴 시간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돈이 아니라 시간에 인색해져야 하며, 시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무히카는 말합니다.


또 다른 그의 정치의 철학은 ‘공생’입니다. 집권 초반기 무히카 대통령은 주변 국가 및 야당과의 대화와 협상에 매진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동행 플랜’을 통해 자신의 월급 70%를 기부하면서 변두리 거주민들의 주택위기를 진정시키고 주택이 가장 부족한 계층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파업 기간 공무원들의 임금을 삭감했고, 공공건물을 점거한 노동자들을 퇴거시키기 위해 경찰병력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법제화하기도 했습니다. 이 법안은 근로 안정장치 및 보호수단들을 채택하지 않으면 사주들은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호세 무히카는 아직까지도 우루과이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입니다. 그의 신념은가장 중요한 것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삶을 구하는 일입니다’라고 발표했던 유엔 연설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생’에 힘을 쏟는 것입니다.


비록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좌파 출신의 대통령이었지만 공생이라는 철학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정책을 펼쳐 ‘퇴임 이후까지도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은 리더일 것입니다.


남미에는 유독 유명한 좌파 성향의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좌파라는 것이 소수인 지배계층보다 다수인 중산층 이하의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즉, 좌파 성향의 지도자들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장 잘 아는 리더들입니다.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또한 그들 중 하나입니다. 그의 행보를 주식으로 따진다면 매일 상한가를 달린 초특급 우량주였다가, 하한가를 맞아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는 격이랄까.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는 룰라를 보며 말했습니다. “이 분이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통령이다. 룰라 대통령은 나의 우상이다. 나는 그를 깊이 존경한다.”라고.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브라질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탄핵 시위의 화살은 지우 마를 향하고 있지만 화살촉은 룰라를 겨냥합니다. 임기 마지막의 지지도가 87%에 달했던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던 지도자와 그의 몰락.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와 사람의 마음을 잃어버린 리더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그의 삶을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궁핍한 삶을 살던 룰라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업을 포기하고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를 했습니다. 상파울루 철강공장에서 일하다 18세 때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고, 그 공장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아내는 결국 임신한 채로 간염에 걸려 아기와 함께 사망하게 되고, 방황하던 룰라는 1966년 금속산업공장에 취업해 노동운동가로 나서게 됩니다.


당시 브라질은 군부세력이 좌파정권을 무너뜨린 후 20년 이상 무력으로 정권을 유지하던 시기였습니다. 총 세 번의 대권에 도전했던 룰라는 급진적 좌파 정책 때문에 두 번 실패했지만, 세 번째 대선에서 성공, 2003년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2006년 말 재선에 성공, 브라질 사상 두 번째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됩니다. 룰라의 성공은 ‘성장과 복지’ 이 두 가지를 함께 잡았다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취임 이전 2.7%에 불과하던 경제성장률을 7.5%까지 끌어올리고, 물가상승률은 12.5%에서 7.5%로 낮춘 것입니다. 장기간의 군사독재로 인해 정치부패, 경제 빈곤, 불안한 국내 정세 및 치안으로 시달리던 브라질을 8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보사 파밀리에’ 정책은 ‘아이를 학교에 보낼 것, 단 결석률 15% 이상이면 지원 보류’라는 조건으로 시행된 빈곤층 지원정책으로 교육 수준이 높아지며 빈민층의 경제능력이 중산층 수준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내수시장 발전과 기업의 이익, 전체적 경제에 큰 도움을 주게 되어 사람답게 살게 된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은 룰라의 든든한 정치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 좌파와 우파 가릴 것 없이 문제가 있으면 직접 만나고 부딪히는 소통정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모든 정책이 최우선이다.”,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등의 어록으로 대변되는 서민 친화 정책, ‘영어도 못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브라질을 국제무대에서 대표할 수 있는가?’라는 일부의 비판에도 항상 포르투갈어로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던 모습과 복잡한 국제문제가 있을 때는 서슴지 않고 중재에 나서는 등 주요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듣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87%라는 국민적 지지 속에 8년간의 연임을 마무리하는 모습은 ‘손뼉 칠 때 떠나라’는 말을 몸소 실현해 정치 지도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답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와의 유착, 2015년부터 밝혀진 각종 부정부패로 인해, 한 때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 투표에서 71%를 얻었던 룰라는, 사랑받았던 만큼 국민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능력 있는 지도자이기 전에 인성을 갖춘 지도자가 먼저여야 한다’는 것을 룰라는 전 인생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수석 장관직에 재임명되며 다시 한번 부상을 꿈꿨지만, 국민들은 그에게 이미 정치적 사망신고를 내렸습니다. 야당 의원 시절 ‘브라질에선 가난한 사람이 도둑질하면 감옥에 가지만, 부자가 훔치면 장관이 된다.’라는 어록을 남겼었지만, 그는 이미 남의 것을 훔쳐 장관이 된 또 하나의 타락한 부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잃게 된 리더의 최후가 얼마나 초라해질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룰라 대통령이 아닐까요.

<<훌륭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능력>>
공감능력 : 구성원들의 행복을 이끌어 내는 리더는 공감능력이 탁월한 리더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내는 능력 그것이 공감력이다.
인간적 매력 :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을 중시하는 리더, 다양한 인재들을 조화시키고 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리더는 인간적 매력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 낸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생의 철학을 실천하는 리더라면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음을 허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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