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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연 Jun 16. 2022

오늘 아기가 태어났다

생명 탄생 그 후...

오늘 아기가 태어났다.



가까운 후배의 아이다.    


3.5kg의 건강한 여자 아이.




후배가 SNS 사진으로 소식을 알려왔다.


"아기가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제법 큰 게, 나중에 

큰 사람으로 자라겠다."


"아휴, 뭘여.. 건강하게만 자라면 좋겠어요. 

더 이상 바랄 게 없고요, 너무 감사합니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첫 아이가 태어난 걸 보고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멀쩡한 거 확인하고, 


눈, 코, 입 다 붙어있는 거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한 아이로 커 다오..." 했다.

아기 50일 기념 발 사진


오늘 세상에 나온 아기는 곧 백일이다. 돌이다.  또 소식을 전해오겠지.


왜 남의 아이는 그토록 빨리 자라는지 모르겠다.  


자주 보지 않고 어쩌다 소식을 접해서인지도.




누군가 그랬다.


아이와 어렸을 때 추억을 되도록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특히 10살 이전의 기억을...


왜냐하면..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보다 또래 친구들과 더 있기 바라고,

자기만의 세상을 탐구하게 될 때,  그때 자칫 아이와 갈등이 생기더라도

어렸을 때 그 좋은 기억으로 부모는 그런대로 버티게 된다고... 

그래서 그것이 많을수록 좋다는 거다. 


"우리 아이가 그땐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웠는데 말이지." 하면서 말이다.


아이가 청소년기가 되면 같은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사뭇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감히 가까이하기에는 멀고, 그렇다고 거리를 마냥 두기에는 부모로서 무책임한 것 같고...


그런 마음 말이다. 



이제야 비로소 '부모'라는 위치에 서게 된 나의 후배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기가 첫 세상과 대면할 때, 그 첫 마주침의 설렘부터 유년 시절의 기억을 모조리 담아두라고.

물론 건강하고 무탈하게 키우면서 좋은 기억으로만 말이다. 


그것이 나중에 아이를 향한 무한 인내심과 이해와 배려로 발현될 때가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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