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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peace Oct 25. 2024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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