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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짐

무서운 생각

by bluepeace

무서웠다. 버려질까 봐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봐 진심으로 두렵고 무서웠다.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 되어 버렸다.

과거의 버림받은 기억 때문에 나는 이미 그 불안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벗어나려 해도 덫에 걸린 날 짐승처럼 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모양이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밝은 얼굴을 보이려 애쓰지만 내 속은 이미 까맣게 타들어가 잿더미처럼 변해 있었다.

평온하게 산다는 것은 무얼까?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그 답을 나는 알고 있는 것 같다.


솔직한 내 생각이 가장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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