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PT 20회 했네요?"
"그러네요. 회원님, 20회째 이신데 그간 어떠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전 벌써 (30회를 다 소진하고 나면) 다음에 30회를 끊을지 50회를 할지 고민하고 있는걸요.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이게 최고의 피드백이 아닐까요"
그 얘기에 꽤나 흡족해하던 나의 스물여섯, 젊은 PT 선생님(자칭 테토남). 내 마음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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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의미에서든 연인이 된다는 건 상대방을 마치 흡수하는 것 같다. 그(녀)의 성품, 생활, 또는 과거와 미래까지. 그 많은걸 내 것으로 흡수하게 된다. 그것들을 나로 인식하는 뇌. 다만 그것들이 흡수되지 못할 때 반대로 뱉어내게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오물신이 떠올랐다. 오물신은 오래도록 쌓여온 냄새나는 오물과 쓰레기 더미에 허덕이다, 센(치히로)의 노력 끝에 쓰레기를 다 뱉어내고서야 본래 모습이던 강의 신으로 돌아와 기뻐하며 승천한다.
사람이 중요한 이유. 내가 만나는 하루의 누군가가 나를 오물신으로 또는 강의신으로 만들어 간다. 매일 먹는 음식이나 운동이 나를 만드는 것처럼.
더욱 가까운 연인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