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독

어느 일요일

by 문정

어젯밤, 저녁을 먹고도 허기가 들었다.

가짜 허기를 달래는 건 야채가 좋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이럴 때 평소 샐러드를 즐겨 먹지만, 샐러드는 다 떨어지고 상추만이 남았다.

상추가 담긴 통에서 상추를 꺼내 우걱우걱 씹어먹었다. 허기가 사라질 때쯤 잠에 들었다.


혜성처럼 무언가 거대한 것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꿈을 꿨다. 지구의 대지가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말리며 내 눈앞을 덮쳤다. 설마 내가 이런 죽음을 맞이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행히 꿈이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팔이 저려온다. 속도 조금 메슥거렸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통증에 괴로워했다.

불현듯 생각했다. '이건 중독이나 마비 증세 같다'


자기 전에 먹은 건 상추뿐이다.

'상추를 덜 씻었나? 아니면 상추에 미량의 독소가 있고, 내가 상추만 많이 먹어서 그게 쌓였나?'

그 무엇이든 상추가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와이프가 상추를 먹는 내게 염소냐고 물어볼 때 그만 먹을걸.


나는 다시 잠에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상추 독"을 검색하고 있다. 그게 진짜든 아니든.


아침을 먹고, 곧 함께 보러 갈 톰 크루즈 형의 미션 임파서블이 재밌기를. 유기농 마켓에 가서 샐러드를 사는 일도 빼놓을 수 없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봄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