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PT 선생님

by 문정

PT를 하는 날이 하루하루 늘어날수록(주 2~3회) 선생님과 나는 서로를 하나씩 더 알아간다.


"그럼 선생님, 나이가 스물여섯이에요?"

"네 전 군대 다녀와서 바로 칼졸업했어요. 졸업 전부터 여기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로서는 젊은 나이에 열심히 살고 있는 이 친구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


난 스물여섯에 무얼 했던가.

막상 떠올려보니 나도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막 졸업 후 백화점의 꽃이라 불리던 영업관리 직으로 취업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회사에 있었고(백화점 직원이 백화점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포함해서 있어야 하니까),


얼마 안 있어 철강업계로 이직을 한 뒤 고연봉에 근속연수가 길다고 좋아했지만, 또 회사의 사업 확장으로 새벽부터 밤까지 있었던 나날이 이어졌다(지나치게 강압적인, 마치 옛날 군대와도 같았던 그곳의 조직 문화도 나와 맞지 않았다).


그 후 일 년 여가 지난 뒤 난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을 했고, 작년에는 10년 근속상을 받았다.


"지금 보면 스물여섯, 일곱 그때의 제게 참 고마워요. 노력해서 더 경험하지 않았으면 그나마 내게 더 맞는 것, 맞지 않는 것을 몰랐을 테니까. 이제 와서(이 나이 즈음) 회사를 나왔거나,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면 다음 직장을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피트니스) 선생님도 젊은 나이에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잘 찾으신 것 같아요"


그러자 PT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저도 체육 분야 전공이지만, 이 직업이 다 맞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제 꿈이 있으니까 열심히 하는 거죠"


"선생님 대학 동기들은 졸업 후에 보통 다들 이쪽으로 취업하시나요?"


"의료 분야(물리치료 등)나 선수 등 여러 분야로 갑니다. 다만 다 자기 하기 나름이죠. 사실 대학 동기들 중 또 많은 수는 졸업 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도 해요"


하루에 많을 땐 열한 타임(회원 1명당 1시간씩, 11시간), 주 6일 기본으로 PT 강습을 하고, 각종 헬스, 운동, 의료 분야 등 자격증 시험에(내일도 자격증 시험을 보러 새벽부터 서울에 간다고 한다), 평소 틈틈이 본인 운동을 하며 다음 달 열리는 지역 대회에서의 수상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까지.


평소 선생님의 노력하는 모습은 나로서 '나도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본인을 멋있게 만드는 건 나이가 아닌 분명 사람의 차이, 노력의 차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PT를 끝마친 보람,

그와 함께 난 오늘도 열 살은 더 넘게 어리지만 멋진 친구에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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