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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탈 Aug 06. 2022

귀농이라고 농사만 짓나

잘할 수 있거나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 귀농이라고 농사만 짓나


귀농했다고 농사만 지으란 법은 없다. 귀농이란 단어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시라. 도시를 탈출해 시골에 정착한 이유가 농사만은 아니지 않은가.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에 본인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비율이 40% 정도 된다고 한다. 필자 예상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절반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한다는 소리다. 또한 70% 정도가 대학 전공과 직장 내 직무가 연관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한다. 취업난이 큰 원인을 제공했으리라 짐작하지만, 상당수는 반드시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하고 관련 업무를 해야 한다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남들보다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출발선에서 조금은 유리하겠지만 딱 거기까지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는 보장이 없다. 

  직장인들도 그러할진대 귀농창업을 하면서 반드시 농사만 지어야 될 이유가 있을까? 비록 여러 사정으로 도시를 탈출해 시골에 정착했다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는 농사일에 모든 걸 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농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귀농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시골에 정착한 이후 상황에 따라 재배 작목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농사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농사 외 다른 일을 생각해야만 한다. 주변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그들이 우리 삶을 대신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덜고자 도시를 탈출했는데 시골에서까지 관계에 얽매여서는 곤란하다. 누가 뭐라든 내가 행복해야 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거나 좋아하는 일들을 나열해보자. 그중에서 경쟁력 있는 일이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당장 그 일을 시작하라.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다면 그것이 경쟁력이다. 도시에서 했던 일과 연관 지을 수 있다면 그것도 경쟁력의 일부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차선책을 택하면 된다. 수입을 생각해야 한다면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보자. 꼭 그렇지 않다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나이 들어 선택한 삶마저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생 궁극의 목표는 행복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사족)

농사일이 적성에도 맞지 않는데 귀농했다고 자책하지는 말자. 누가 그럴 줄 알았는가. 대안을 찾아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필자는 경제적으로 결코 자유롭지 못함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자 노력 중이다. 농사일은 곶감 외에는 취미 정도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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