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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탈 Aug 30. 2022

시골 인맥 만들기

소통할 수 있고 유사시 우군이 되어줄 사람

# 시골 인맥 만들기


고독한 도시 탈출자에게 시골 인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연, 지연을 무기로 이익 공동체를 형성하는 무지성적 인간들을 혐오하면서도, 시골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하자니 조금은 어색하다. 내용은 다르다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속성은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 이민자보다 더한 홀로서기가 필요한 도시 탈출자들에게 시골 인맥 구축은 중요하다.


인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면 일상생활에서 소통할 수 있고 유사시 우군이 되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아무나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정치와 종교를 배제한 상태에서 여론 주도층 중 말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하면 큰 무리가 없다. 독불장군형이나 정치 편향성이 강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정치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듣기는 하되 정치적 언사는 삼가고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 게 현명하다.  


작목반에 가입하면 정보 취득과 관련 생산기술 습득에 도움이 됨은 물론 자연스럽게 우군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같은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공통점만으로도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관심분야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이왕이면 단체 장이나 총무를 맡아 봉사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고 일정 부분 발언권 확보도 가능하다. 특히 공무원들과 관계 설정이 용이해진다. 면 직원들도 단체장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적 색채가 강한 곳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시골 인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원칙이 있다. 내가 먼저 베풀고 손해 본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자칫 서로 주고받는 거래 관계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대도 좋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은 마음은 나와 같기 때문이다. 


사족)

필자는 초대 오미자 작목반장과 초대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인연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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