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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탈 May 28. 2022

꿈꾸는 자유인

자유를 꿈꾸는 것은 나이와 무관하다.

# 꿈꾸는 자유인


여기 자유를 꿈꾸는 한 사나이가 있다. 모습은 늙수그레하지만 언행은 언제나 청춘인 형님이다. 시절 따라 우연히 만났지만, 자유라는 공통분모에 끌려 인연을 이어가는 꿈 꾸는 자유인이다.


요놈이 형님 애마이고 옆에 있는 사내가 주인공이다. 차 내부는 겉과 다르게 캠핑카로 잘 꾸며져 있다. 나이 70에 어울리지 않게 웬 캠핑카냐고 핀잔 투로 물으면, 언제 어디로든 떠나려 마련했다, 라는 낭만적인 답이 되돌아온다. 하긴 자유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고, 물리적인 자유는 떠날 수 있는 자유일 테니 맞는 말이다. 


본인이 진정한 자유인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느 날 농장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 번 들린다는 농담을 던지더니 그다음 날 진짜로 애마를 끌고 나타난 것이다. 미리 연락하면 오히려 신경 쓰일까 봐 연락을 생략했단다. 형님다운 행동이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애마에 혼자가 아니다. 곱게 나이 든 중년 여인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20년 지기 여자 친구란다. 이제야 캠핑카를 몰며 자유를 외친 이유를 알만하다. 그렇다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곤란하다. 서로 홀로 된 지 오래고, 다른 건 몰라도 영적인 교류와 더불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반자다. 형수는 도시에서 형님은 산골에서 각자 생활하다가, 서로가 그리워지면 이렇게 애마를 타고 여행을 다닌다. 삶에 막힘이 없는 진정한 자유인이 아니던가.


반가운 인사와 농장 소개를 마치고 저녁을 함께했다. 도시 촌놈들이 낯선 산골에서 인연을 맺고 또 다른 여행길에서 만나 질긴 인연임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영원한 자유인을 꿈꾸는 형님에게 지금과 같은 행운이 영원히 지속되길 소망한다. 


모든 것은 이제부터다. 꿈은 꿈꾸는 자에게만 있고, 내일은 내일을 믿는 자에게만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자유인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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