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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미 Oct 13. 2020

시대에 맞춰 다시 쓰는 신화

조지프 캠벨의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을 읽고

본 독후감에는 책의 내용 일부와 개인적인 관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신화는 모든 이야기의 원형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매력적이다. 마침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책이 재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읽고 싶은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했다. 


신화를 읽는 것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책을 읽는 동안, 친절한 해설자와 함께 원시 부족 사회부터 동서양의 여러 시대를 돌아보고 가까이는 자아의 내면부터 멀리 우주까지 여행을 한 기분이다.       




조지프 캠벨은 세계적인 비교신화학자이다. 그의 저서는 신화학을 연구하는 이들의 필독서이며 그의 연구 자료 및 강연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책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더퀘스트, 2020)은 그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뉴욕시 쿠퍼유니온포럼에서 강연한 ‘인생과 신화’ 특강을 엮은 것이다. 무려 50여 년 전의 강연이 현재에도 유효할까 싶지만, 캠벨만큼 방대한 신화를 수집해서 신화들 사이의 보편성뿐만 아니라 공통 주제에 관한 관점의 차이까지 꿰뚫어 본 이가 또 있을까 싶다.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과학의 발달로 과거의 신화적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신화의 올바른 기능이란 무엇인가?      


캠벨은 신화란 ‘인간이 수천 년 세월을 헤쳐나올 수 있게 해준 종(種)의 지혜’(p.27)를 나타낸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이 책에서 동서양의 설화, 전설, 신화, 의례, 종교, 예술을 광범위하게 검토하여 초월적인 통찰을 끌어낸다. 즉, 신화를 통해 우리는 삶이라는 미궁에서 자신의 중심을 찾을 수 있으며 심오하고 지혜로운 내적 자아의 좀 더 넓은 지평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과학이 인간을 왜소하게 만들고 신성과 떨어뜨려 놓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내적 본질을 확대한 상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시대 새로운 신화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맞춰 다신 쓴 신화일 것’(p.391)이라 말하며 젊은 세대에게 ‘그들이 평생 속할 환경과 풍요로운 관계를 맺게 해줄 메시지를 주도록’(p.314) 신화가 기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신화는 우리가 이 아름다운 별에서 자리다툼을 벌이는 자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해방된 마음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의 방식으로 모든 것과 하나인 이 세계에 지평은 없다.(p.391)     

조지프 캠벨의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은 신화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 입문 도서로 추천할만한 책이다.


조지프 캠벨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더퀘스트, 2020)




*더퀘스트 출판사의 사전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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