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네팔 시인, 두르가 랄 쉬레스타
불에 덴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
가시를 밟은 상처도 다 나았다
그러나 꽃을 밟은 상처
아직도 아프다
- 두르가 랄 쉬레스타
[단상]
네팔 시인 두르가 랄 쉬레스타가 쓴 시를 류시화 시인이 옮긴 것이다.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그것이 누군가 다른 이를 – 그것도 꽃처럼 아름다운 존재를 - 밟아 생긴 상처라면, 평생을 그 아픔에서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
류시화 시인은 ‘공감은 나의 슬픔에도 불구하고 다른 존재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작고 약한 존재의 아픔에도 공감하는 시인의 마음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