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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r Oct 01. 2024

빠른 성공을 외치는 세상에서 더딘 성장에 몰입하기(2)

 이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고 그런 삶을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장애물이라고 하는 것이 대게는 내적인 갈등, 동요, 사회적 통념과의 배치, 부모 혹은 가족의 거친 반대와 같은 것들이다. 또 우리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는 두 가지 모두 일정 수준까지는 달성해내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하나를 선택하기 어려운 회색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지향점이다. 지향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할 수 있을 텐데 직장인인 많은 이들은 현재의 상황을 활용해 보는 것으로 출발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나만의 길을 걷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이 과정에서 나를 찾아가며 기술과 역량을 학습하는 것이다. 물론 직감을 따르며 처음부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선택을 해볼 수도 있지만 막연한 상황에서는 지금 주어진 조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내게 유용한 길을 찾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상황과 여건과 여유가 충분하다면 느긋하게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 볼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엔 그럴 여유가 없다. 돈도 벌어야 하고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고 부채 또한 매월 나를 기다리고 있다. 피해 갈 수도 있겠지만 무책임함에 대한 반대급부는 나와 주변사람 모두를 괴롭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안전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돈을 벌며 경험을 얻고 그것을 꼭 '기록'으로 남겨둔다면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가끔 드는 후회 중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쓰는 것에 익숙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 남아있는 것이 없다. 적어도 일기장 같은 기록물을 남겨두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엮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성장의 흐름'이 중요한데 이를 알아차리는 혹은 발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지금 우리에게 그 시간은 비용과 동일하다. 그러니 부디 직장에서의 이 시간들을 잘 활용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빠른 성공이 내 삶의 핵심이라면, 그런 조직에서 절대적인 시간을 높은 수준의 몰입으로 채워나가야 하고 체력적인 소진을 지불하는 대신 성공에 근접하거나 혹은 작은 성취를 이뤄내는 경험들을 축적해갈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나만의 영역으로 작은 시작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의 깊이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런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곳에서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실행을 이끄는 것의 출발점은 '생각'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이 두 가지 개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각자의 삶에는 정답이 없고 내가 생각하는 '해답'만 있기 때문이다. 슬픈 사실은 그 해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우리는 정답을 찾는 삶을 동경한다는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단지 우리와 함께 하는 이들 가운데 특별하게 '보이는' 성공을 이룬 사람이 없고 무모하게 '보였던' 도전으로 실패한 케이스들만 많기에 해답으로 향하는 길이 그른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같이하는 이들이 누군지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대중적으로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해서 빠르게 성공한 젊은 사업가, 모두가 정규교육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 동안 스스로의 길을 찾아 최연소 법률가가 된 10대 등 지근거리에 함께하지 않아도, 책이나 매체를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나의 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어느 곳으로 향하기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 나 스스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확신할 수 없어도, 적어도 그것은 나의 선택에 기인한 것이어야 한다. 빠른 성공이든 더딘 성장이든 그 주체가 내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나의 삶 그 자체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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