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공을 외치는 세상에서 더딘 성장에 몰입하기(1)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쌓아가는 것의 의미

by Davca

'20대 억만장자, 퇴사 후 2년 만에 수백억 대 자산가'로 표현되는 속도가 부각되는 성공은 더욱 크게 주목받는다. 또한 대게 그런 내용은 일방향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각되고 소비자가 된 유저들은 비판의식 보다 질투와 부러움에 대한 감정이 차올라 이내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진실 여부에 대한 검증 없이 수용되고, '-하는 법을 알고 싶으면 댓글로 (특정단어)를 입력하세요'라는 유혹의 말은 더더욱 그들을 권위 있는 대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빠르고 간단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공식처럼 제시하고 그것의 확장판이 된 고가의 온라인 강의의 수강을 홍보하기도 한다. 가능 혹은 불가능 여부를 떠나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은 나뿐만 아니고 많은 이들이 바라는 점일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어느 누가 극한의 고통과 고생을 통한 의미 있는 성공의 여정, 그마저도 그렇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과정으로의 선택을 반길 수 있을까. 본능적으로 고통을 회피하려 하는 인간의 보편타당한 특성인 것이다.



한편으론 우리가 가진 시간의 축적을 가치삼아 장인정신(craftmanship)을 핵심과제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하루에 제한된 수의 제품만 만들어낼 수 있는 수제화, 수제뿔테안경 등. 어찌 보면 이것도 매우 정교하게 공정화하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텐데 이들의 시간은 작업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가치가 매우 높은 비중으로 투입된다.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제품의 특질로 인하여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차이가 있고, 내가 소유하게 되는 한 가지는 고유함을 가질 수도 있다. 장인정신의 결집이 이뤄낼 결과물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되고 희소성을 같기에 시간의 흐른 뒤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은 한 세기가 지난 후에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고. 무르익음이 둔함이 되지 않은 현시대의 관점이 빠른 성공보다 더딘 성장의 가치의 손을 들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검증의 절차가 날카롭게 진행될 수 있고 불호와 호의 경계에서 고유함을 인정받게 되면 마니아 층으로 구성되는 추종자가 생겨나기도 한다. 과정의 시간은 길었으나 결과의 파급은 더 많은 위력을 갖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이런 장인들은 환경의 변화 보다 지금 하고 있는 행위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더 강화해 나간다.


소수의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장인은 꾸준히 걸어 나갈 수가 있다. 반대로 빠른 성장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을 만한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사장되기도 한다. 물론 이 두 가지 범주에 있는 비즈니스는 공존한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옳고 그름의 답변을 제시하기보다 선호와 관련된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우리의 인생에 빗대어 본다면, 어떤 삶을 지향하는가 라는 질문과 연결될 수 있다. 사업가는 자동화를 위시한 규모의 경제를 택할 수 있고, 시간을 음미하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구워낸 도자기를 깨버리는 행위의 중요함을 아는 이들은 장인의 길을 택할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옳고 그름은 없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할 문제인 것이다. 다만 우리가 지양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 장고 끝에 설정한 방향이 아닌 타인과 사회의 시선 그리고 지배층의 선호도에 편승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모두가 빠르게 달려가고 있으니 내 인생 또한 그것이 맞는 것이고 적합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더디 가더라도 내가 내린 결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내가 인정해야 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나의 인생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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