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심리
"우리 아이의 유치원/학교/학원에서 모습은 어떤가요?"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해본 질문일 것이다. 그리고 10명 중 5명은 이렇게 답변을 한다.
"저희 아이가 그런 모습이 있어요?"/ "저희 아이 가요?"
이런 반응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방학을 제외한 주 5일 8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은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집 밖에서 아이들이 생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일에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보통 3시간~4시간 정도이고 주말에 14시간씩 이틀 해서 28시간씩 본다고 계산하면 43시간~48시간을 볼 수 있다. 위의 계산 결과에 따르면 아이의 생활 모습 중 약 절반에 가까운 시간은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집에서의 모습으로 집 밖의 모습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생긴다.
여기서 문제가 일어난다. 크게 2가지로 나뉘는 아이들의 유형에서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장소, 사람 등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일관성이 넘치는 유형이다. 활발하면 집, 학교, 학원 등 어디서든 활발하다. 친구를 만나든, 어른을 만나든 누구와 어울려도 활발하다. 내성적이면 장소, 사람에 무관하게 내성적이다.
장소, 사람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유형이다. 집에서는 가족과는 활기찬 성격에 분위기 메이커다. 하지만 집 밖에서는 친구와 이야기하기도 어려워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반대로 집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데 데 집 밖으로만 나가면 여기저기 이야기하러 다닌다.
1번 어디든 같아요 유형은 상담에 큰 어려움이 없다. 평소 걱정거리를 상담 주제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향은 집안 밖으로 차이가 없기에 부모의 걱정이 이 상담의 주제가 되고 쉽게 이해와 대화가 가능하다.(물론 관점의 차이에 따라 문제로 생각하냐 안 하냐는 다를 수 있음.)
하지만 2번 그때그때 달라요 유형은 상담 도중에 큰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집안 밖의 모습이 다르기에 대화가 어긋난다. 그리고 서로 봐왔던 모습에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욱 어긋난다. 본인의 생각이 맞는다고 이야기하며 수용하지 않기에 상담이 아니라 언쟁과 감정 강함으로 끝나는 경우가 2번 유형에서 자주 일어난다.
결론은 부모나 상담가(교사, 강사, 심리사 등)가 알고 있는 모습이 그 아이의 전체 모습인 것은 아니다. 상담을 하는 이유는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더 올바르게(이것도 어른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자라기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 목표가 있는데 본인의 입장과 생각만을 이야기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아이를 위한 상담이라면 서로의 관점과 의견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내가 모르는 아이의 모습도 인정을 해야 한다. 과연 내가 상대와 싸우는 게 목표인지 아니면 아이를 위한 게 목표인지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상담은 결국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걱정에 대한 최선에 가까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