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것을 바로 좋아하는 게 가능할까? 엄청난 보상(100억!!)을 주거나 목숨의 위협을 가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상황 때문에 좋아하는 척할 뿐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 좋아하는 척은 끝나게 된다.
진짜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들어 있는 성공시스템을 깨워라>에서 외부세계는 내부세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진짜 좋아한다고 생각해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척으로는 불가능하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책에 대해 부정적이면 책을 좋아할 수 없다. 책을 좋아하지 않으니 책을 읽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좋아한다는 게 무엇일까?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말하고 싶고 생각나고 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만들면 되는 것이다.
말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좋아하면 그것에 대해 말하게 된다. 그렇기에 일단 책을 말하게 해야 한다. 말을 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좋아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말하기 연습이 필요하다.
갑자기 말하는 연습이라니? 당연히 의문이 들것이다.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은 책을 말하는 것에 장애물이 된다.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나라면 어떨지 등 책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냥요, 모르겠어요'라고 대답을 하면 재미와 감동이 없어진다. 그 결과 책을 계속 말하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다음과 같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참된 지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대화와 문답을 통해 상대자가 스스로 무지와 편견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진리를 발견하게 하였다.
문답법이라고 어렵게 느낄 필요 없다. 그저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물어보면 된다.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답답하고 알려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물어보는 것만 하면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무지와 편견을 지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리를 발견하게 돕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들것이다. 독서 이야기하는 거 아니었어요? 문답법이랑 독서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예요? 상관이 있다. 독서의 선행작업이 문답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착각한다. 독서를 책을 읽는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독서의 본질은 읽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무엇은 창의력, 사고력, 교훈 등 다양하다. 독서는 듣기, 생각하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이중 독서는 4단계이다.
1, 2, 3단계를 뛰어넘고 4단계를 하는 것은 소개팅 자리에서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 물론, 차은우나 아이유라면 가능하겠지만 그 외는 소개팅 주선자에게 회초리 맞을 것이다. 소개팅도 몇 번 만나보고 연애하고 그다음에 결혼하는 게 순서이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코스모스>, <총균쇠> 같은 어려운 책을 읽게 시키니까 안 읽는 것이다.(아이들 기준이라면 위인전, 역사서 등) 그러니 소개팅 처음 만날 때처럼 하나씩 단계를 밟고 호감을 쌓아야 한다. 책에 대한 호감을 쌓고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단계를 밟아야 한다. 그래야 독서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아래 문장을 읽어보자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참된 지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대화와 문답을 통해 상대자가 스스로 무지와 편견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진리를 발견하게 하였다.
우리는 문답법을 통해 듣기(1단계), 생각하기(2단계), 말하기(3단계)를 아이들과 통과할 것이다. 그리고 4단계 읽기의 필요성을 아이들이 깨닫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단계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문답법을 책에 적용하는지 <책, 읽게 하니 안 읽는 거다(3)>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