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한때 인터넷에서는 ‘창의성이 높은 직원을 뽑는다더니
막상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만 하게 한다’라는 성토의 글이 유머로 자주 보였었다.
회사로서는 적극적으로 일 잘하는 직원을 뽑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려다 보니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회사의 목표를 위해서는 직원들 맘대로 하게 두기보다는 지시를 이행하게 할 수밖에 없으니 그 지시를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에서는 괴리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능한 직원을 뽑아서 똑똑하게 일을 하게 할 수는 없을까??
대표님께 보고드릴 자료예요
회사에서 자료 작성을 요구받아 작성하면 으레 수정 지시가 내려온다. 그림 크기 같은 사소한 것부터 자료 교체 같은 중요한 부분까지 다양하다. 자료에 대한 수정 지시와 이행을 반복하다 보면 아쉬울 때가 있다. 처음부터 수정 요구가 있었다면 한 번에 끝낼 수 있었던 일을 한참 후에 다시 요구받거나 작은 수정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다.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을 쪼개서 하는 형태라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단순 업무처리에 소모만 되는 느낌이다.
이런 아쉬움은 이일의 목적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자료 작성의 목적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구체적 수정 지시 이외에도 작성자의 능력에 따라 창의력을 발휘하여 좀 더 좋은 자료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목적은 모른 체 일을 하다 보니 시키는 일만 하게
되는 것이다. 일을 지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실무자가 일을 답답하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무자 입장에서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좋은 업무 형태이다.
일의 목적을 잘 설명해주고 자유도를 주면 유능한 직원은 목적하는 바를 잘 완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찌 보면 실무자에게 일의 정황을 잘 설명 주기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일을 시키기가 훨씬 더 쉬운 법이기도 하다.
유능한 직원을 만들고 오래 두려면 지속성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직원 스스로가 호기심을 갖고 생각하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의 목적과 쓰임을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실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 해봐야 한다. 대표님께 보고하는 자료인데 큰 그림은 없고 세부 내용만 한가득 넣은 슬라이드라면 고생해서 채운 내용들이 다 삭제되는 허무함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업무의 목적과 자료가 향하는 곳을 생각한다면 방향이 보이고 창의성이 발휘될 공간이 보일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