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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Nov 29. 2022

박사들이 회사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

비지니스 마인드셋을 갖춰야 하는 이유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2250634536320108548



얼마 전 위의 기사를 읽고 꽤 놀랐다. 기사의 내용은 코스닥 상위 20개 바이오 회사의 경영자 중 상당수가 바이오 비 전공자라는 것이었는데, 바이오 분야 특히 벤처로 대표되는 코스닥 회사들의 최고 경영인이 비전공자라는 사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이들 기업 모두가 창업부터 비전공 CEO를 내세웠던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 회사 전체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기술적 마인드보다는 경영마인드가 세팅된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고 그 시점에 비전공자 경영인이 투입되었을 것이다. 


기술로 대표되는 벤처회사에서 기술의 발명자, 혹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창업자로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회사를 성공하게 하는 건 과학기술만이 아니다. 회사의 모태가 되는 기반 기술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빛나게 하는 것은 운영의 기술이다.


 따라서 창업자가 경영/비즈니스 마인드가 없다면 의사결정이 좋지 못하고 난항에 빠져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교수님이 창업하는 회사를 투자자들이 꺼려하거나 교수 창업 회사에 취업하지 말라는 말들도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모든 교수님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교수님은 자기 기술에 대한 자긍심이 크기에 연구를 넘어선 개발 영역을 과소평가하거나 논문이 아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의사 결정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직의 운영 역시 회사라는 시스템이 아닌 랩 시스템으로 되는 경우가 많아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다.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에서도 수많은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나 기술로 호기롭게 창업하다가 곧바로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나오게 된다. 기술이 창업의 시작이라면 회사를 궤도에 올리고 빛나게 하는 것은 경영이다.


만약 누군가가 제약 회사 혹은 바이오벤처에서 중요한 위치에 가고 싶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경영/재무로 대표되는 비즈니스 마인드 셋을 가지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회사의 현재를 안정화하고 미래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비즈니스 마인드이지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마인드셋은 회사라는 조직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논문을 많이 읽고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다채로운 실험들을 하게 되고 소위 말하는 'fancy'한 데이터들을 뽑아내야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데이터의 화려함보다는 '약효의 최대화 독성의 최소하'라는 명제 하에 공식에 따른 일들을 진행한다. 창의성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공식을 약간 틀어야 할 경우에만 발휘된다(우월성 입증이나 마케팅 등). 


학교에 오래 머문 사람일수록 과학이나 기술의 시야를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박사를 한 사람들은 학계에서 보낸 오랜 시간으로 자신의 스타일이 굳어지게 된다. 자신이 오랫동안 해온 연구 영역에 대한 애착이 많아 그것만 하고 싶어 하거나 개발에는 필요 없는 혹 기심 만족이나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려는 경우가 생긴다. 개인의 논문에만 성과과 맞춰져,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조직의 일이 아닌 개인의 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결국 함정에 빠져버려 회사에서 역량의 한계를 맛볼 수 있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1. 인문학/경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라

-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기 좋은 것은 책이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관통하는 핵심 사항을 알 수 있고 그것을 기본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게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2. 회사의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져라

- 연구 영역뿐 아니라 재무,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 회사의 운영 방향은 연구의 결과로만 정해지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취합하여 결정을 내리게 된다.

만약 벤처회에사에서 일한다면 가장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회사의 조직이 작고 서로 간에 쉽게 연결고리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3.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라

- 회사를 전체로 바라보면 회사 아래 소규모 조직들에 대한 방향 결정이 이해될 수 있다. 내 조직, 프로젝트만 바라보면 회사가 내리는 결정이 이해가 안 될뿐더러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도 모른다. 회사 전체를 놓고 바라보면 프로젝트의 생성과 운영 그리고 종료의 목적과 이유가 이해되고 그게 옳은 결정인지  나쁜 결정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실무 단계에 대한 경험도 있으니 오히려 더 디테일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에 대한 옳고 그럼을 파악할 수도 있다.




*연구만 잘해서는 안된다  (이 글과 상통하는 지난 글)

* 바이오스펙테이터에 나은 같은 맥락의 기사이다.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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