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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필요한 스킬, 커뮤니케이션

by 보통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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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었을 때 흔한 착각 중 하나가 회의를 잘 마쳤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분명 팀 회의에서 목표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다들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각각 다른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겪게 되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자주 겪었어요. 그리고 구성원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어요. 같은 회의에 참여했지만 각자의 결론이 달랐다는 사실을요. 제가 했던 회의는 '전달'이었지 '소통'이 아니었던 거죠.


리더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에서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을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일이 많아요. 이해했다는 확인을 받았을 뿐 우리가 진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채요. 말을 잘하는 것과 소통을 잘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넓었어요.


전달과 소통의 차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첫 번째, 일방향 전달이 많아요.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의 주목적인 거예요. 팀원들이 실제로 이해했는지, 어떤 부분이 불명확한 지, 어떤 우려가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질문이 있나요?"라는 의례적인 메시지로 회의를 마무리하죠.


두 번째, 맥락 없이 결론만 전달해요. 지시는 명확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어떤 배경에서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아요. 팀원들은 지시는 받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한 상태로 일을 시작하고 결과는 각각 다른 행동으로 나타나요.


세 번째, 듣지 않아요. 리더가 말하는 시간이 전체 커뮤니케이션의 80%~90%를 차지해요. 질문을 받더라도 결정으로 답변을 대체해요. 팀원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우려하는 부분, 제안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들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예요.


네 번째, 확인하지 않아요. 회의에서 나눈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점검하지 않고 어떤 액션으로 이어지는지 모니터링하지 않아요. 실행은 구체적인 디테일에서 달라지는데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역할을 다 수행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는 '소통'이 일어날 수 없어요. 제한적으로 전달된 정보와 일방적인 대화는 진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 수 없어요.


진짜 커뮤니케이션은 행동을 만드는 것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 아니에요. 같은 이해를 만들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진짜 커뮤니케이션이죠.


회의에서 아무리 명확하게 설명해도 팀원들이 다르게 이해하면 소용이 없어요.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그 이해가 일관된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커뮤니케이션은 완성돼요.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몇 가지 스킬이 필요해요.


1. 진짜 경청하기


리더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중요해요. 리더의 말이 가지는 무게를 생각한다면 리더의 말은 더 많은 경청에서 출발해야 해요. 진짜 경청은 그냥 듣는 게 아니에요. 상대방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하고, 상대의 숨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해요.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 하는 말에 집중하고 이해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해요.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 OOO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이렇게 듣기 시작하면 팀원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줘요. 그 안에는 실무자의 이해와 인사이트가 담겨 있어요. 경청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방법이 아니에요. 팀원들에게 '당신의 생각이 중요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2. 맥락 공유하기


업무의 진행 과정에서는 수많은 변화가 발생해요. 갑작스럽게 프로젝트의 방향을 바꾸거나 현재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죠. 이때 "우선순위를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우선순위 변경이 필요해요. 주요 회의에서 조직 목표의 변경이 있었고 전체 리소스의 조정이 필요해서 우선순위를 조정하게 되었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전자의 이야기는 팀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 어려워요. 반면 후자의 경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팀원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변화된 범위에서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으려고 하죠.


맥락 공유는 결정의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고 조직의 방향과 우리 팀의 역할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3. 투명한 정보 공유


리더는 많은 정보를 접해요. 상위 리더의 이야기부터 조직의 이슈까지 팀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죠. 우리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들을 때도 있어요. 솔직한 피드백이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팀원들의 동기부여에 영향을 줄까 봐 이야기를 안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때 팀의 불안감은 더 커져요. 특히 서비스가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조직의 피드백을 전하지 않으면 더 많은 걱정을 만들어요. 투명하게 우리의 상황과 피드백을 전하고 함께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더 팀을 단단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죠.


과한 배려는 오히려 팀을 망가트릴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해요.


4. 객관적 논리


맥락과 마찬가지로 리더의 결정은 객관적 논리 또는 설득의 근거가 있어야 해요. 저는 매일 아침 출근 후 전체 서비스의 지표를 체크해요. 마케팅의 유입부터 Amplitude, DB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고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연결해서 방향을 제안해요.


이렇게 제안한 방향이나 아이템은 팀원들의 의견과 인사이트가 합쳐져서 실제 유효한 성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요. 또 근거를 기반으로 설명하면 설득력이 높아져요. 감정과 직관도 중요하지만 논리와 근거가 함께할 때 더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돼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혹시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이런 접근은 어떨까요?


첫 번째, 말하기보다 듣기부터 시작하세요. 다음 회의에서 의식적으로 듣는 비율을 높여보세요. 제 생각을 말하기 전에 팀원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 거예요.


두 번째, '왜'를 함께 공유하세요. 지시나 결정을 전달할 때 결론만 말하지 말고, 그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세요. 30초만 더 투자해도 이해도가 크게 달라져요.


세 번째, 근거를 준비하세요. 중요한 제안이나 결정에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를 함께 준비하세요. 데이터, 사례, 논리적 추론 무엇이든 좋아요.


네 번째, 이해를 확인하세요. "이해되셨나요?"가 아니라 "제가 설명한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물어보세요.


다섯 번째,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다음 1:1에서 5분 더 듣기, 다음 회의에서 맥락 1분 추가 설명하기 등 이런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면 돼요.


진짜 커뮤니케이션은 듣는 것에서 시작되고, 이해를 만들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에요.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리더는 없어요. 하지만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잘 듣고, 조금 더 명확하게 공유하고, 조금 더 솔직하게 소통하는 노력이 팀의 신뢰를 만들고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 보통 팀장의 북마크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추천하고 싶은 글이에요.


직장에서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팁

https://asana.com/ko/resources/effective-communication-workplace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https://brunch.co.kr/@hjkim0892/58


좋은 팀 문화를 구축하고 싶다면

https://www.hrbulletin.net/organizational-culture/%EC%A2%8B%EC%9D%80-%ED%8C%80%EB%AC%B8%ED%99%94%EB%A5%BC-%EA%B5%AC%EC%B6%95%ED%95%98%EA%B3%A0-%EC%8B%B6%EB%8B%A4%EB%A9%B4-%EB%93%A4%EB%A6%AC%EA%B3%A0-%EB%B3%B4%EC%9D%B4%EB%8A%94-%EA%B2%83%EC%9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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